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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윤리적 소비 공모전 수상작

[일반부문] (수기) 소비는 엄마 마음으로 - 장영진 뚝.뚝.뚝. 벌써 가을을 알리는 비일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커피향이 짙게 깔린 카페에 가고 싶다. 그리고 그곳은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커다란 창이 있는 2층 정도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혹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라면 이보다 더 매력적이고,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다. 그렇다. 나는 이제 두 돌 된 아이를 둔 엄마다. 늘 아이의 밥상을 신경쓰다보면 정작 나는 밥을 마시다시피 해야 하고, 유모차에서 발 구르는 아이를 향해 우쭈쭈. 우쭈주. 아이를 달래가며 아이 옷을 고르는 동안, 정작 난 심하게 무릎 나온 바지를 입고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래봬도 한 때 커피 꽤나 마셔 본 여자고, 멋 좀 부려봤던 여자였다. 이랬던 내가 이렇게 변할 줄은 나도 정말 몰.. 더보기
[일반부문] (수기) 자원봉사로 폭 넓힌 공정여행, 젊은 여행자의 마음에 꽃을 피워라! - 김정찬 여행 와서 여행 하지 않는 사람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헝가리, 체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까지. 유럽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여행했던 나라들이다. 27개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느꼈던 것이 있다면 바로 '한국사람들 참 여행 많이 한다’ 는 것이다. 런던, 파리 등의 필수 여행지가 아닌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레스토랑 웨이터가 ‘아저씨, 여기 와 봐’ 라고 호객행위를 할 정도 였으니. 거리 상으로 멀리 떨어진 유럽이 이 정도니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있을지 짐작할 만하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2가지 타입으로 분류된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구입해 여행을 즐기는 어르신들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 더보기
[일반부문] (수기) 공정무역의 ‘이상’을 보며, ‘현실’을 걷는다. - 백상미 2012년의 가을과 겨울 사이 즈음 일이다. 내 나이 29세,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으로 강남 의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 매장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난 후, 연극에 특출한 소질 없음 ‘반(50%)’, 생계 문제 ‘반’의 이유로 평범한 4년제 대학의 내 또래 친구들보다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터라, 커피업계에 몸 담은지도 어느덧 7년이 다 되어가던 해였다. 돌아보니,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쓰담쓰담” 해주기에 마땅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오던 중, 급작스레 아버지 상을 치르게 되었고 방향 없이 쳇바퀴처럼 돌던 내 인생의 시계바늘을 잠시 멈추어, 미쳐 아직 쫓아오지 못한 내 영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깊은 고민 끝에 지금 생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