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의 동반자/협동조합'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2.08.31 '정동국밥'의 따뜻한 사업모델
  2. 2012.08.20 주민을 춤추게 하는 협동조합
  3. 2012.08.13 누룩이 될 뻔했던 밀씨 한줌과 라면, 그리고 윤리적 소비

[99%의 경제] HERI의 시선

서울시청 바로 옆 정동국밥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국밥의 국물맛보다 내 관심을 더 끌었던 것은, 그 국밥집의 사업구조였다.

정동국밥은 사회적기업이다. 국밥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다. 그러나 그 이익은 모두 노숙인의 식사에 사용하게 된다. 결식이웃에게 무료로 먹거리를 제공하는 성공회푸드뱅크가 새로운 나눔 모델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국물 맛 덕인지, 임직원 8명 규모의 정동국밥은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월 기준 손익분기점에 다다랐다. 이달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결핵노숙인을 위해 30명분의 국밥을 보내기 시작한다.

이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니 국밥집치고는 참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찬찬히 생각해 보자. 우리 동네 국밥집 주인이 벌어야 할 돈은 어차피 그저 주인 부부의 생활비다. 이익을 많이 남겨 자산가가 되는 꿈은 이뤄질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많은 경우 꾸지도 않는다. 영세자영업자는 사실 사업자이면서 동시에 노동자인 셈이다. 어찌 보면 노동자보다 못하다. 실패하면 투자금을 날리고 퇴직금도 받지 못한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동네 국밥집, 동네 슈퍼마켓, 동네 빵집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으로 바꿔 보면 어떨까? 실패해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최소한 노동자 수준의 보호를 받도록 해 주고, 이익이 나면 어느 정도는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생계를 지켜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사명일 것이다.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자영업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평생 모은 돈을 사업에 집어넣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대박의 꿈’은 꿀 수 없는 처지이면서 실패의 위험은 가득 안고 있다. 이들의 노후는 좀더 안전하면서 보람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금융은 그 첫번째 순서다. 정동국밥이 일어선 과정은 눈물겹다. 초기 투자금으로 2억원이 필요했는데, 대중을 상대로 투자자도 모집하고 언론을 통해서도 알렸지만 모인 돈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이익 많이 내는 것보다 고용과 환경과 나눔을 더 중시하는 곳에 돈을 빌려주고 투자하는 사회적 금융이 존재하지 않아서다. 모두가 복지를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재원을 걱정한다. 국밥을 팔아서 은퇴한 베이비부머의 노후와 노숙인의 식사를 함께 지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복지가 있을까? 사회적금융 같은 인프라가 시급한 이유다.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 timelast@hani.co.kr

Posted by 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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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춤추게 하는 협동조합

[99%의 경제]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에는 ‘건강한 밥상’이라는 이름의 영농조합법인이 있다. 조합원 100명이 1200만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2010년 10월부터 도시 소비자에게 10여개 제철 농산물을 배달하는 ‘건강밥상 꾸러미’란 사업을 운영한다. 꾸러미에 들어가는 품목은 조합원(지역의 고령농과 소농)이 생산하는 유기농산물이다. 이 영농조합법인의 건강밥상 꾸러미는 매주 3500가구에 8000개씩 배달되고 있다. 연 30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최소한의 유통비용을 제외한 수입이 법인에 참여한 농민에게 돌아간다.

고령농과 소농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완주군의 로컬푸드 활성화와 마을기업 육성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면서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올해 2월 주민 40명이 5000만원을 출자해 설립한 용진면 도계마을의 영농조합법인 또한 싱싱하고 저렴한 농민매장이란 평가를 받는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 납품해 1인당 월 15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건강힐링마을로 사랑받고 있는 구이면 안덕파워빌리지도 마찬가지다. 땀 흘려 가꾼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며, 동시에 작지만 서로가 힘을 합치는 공동체 모델을 정립해가는 성공사례들이다. 정부가 외쳐대는 기업농이 아니라 소규모 가족농이 예전에는 결코 꿈꿀 수 없었던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파급효과는 농촌에 그치지 않는다. 5명의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운영하는 ‘마더쿠키’는 사랑과 영양이 듬뿍 묻어나는 빵을, 중증 장애인들이 주축인 ‘완주 떡메마을’은 고실고실한 전통 떡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지역 내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할 공동체 회사의 탄생도 목전에 두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의 그늘이 깊고 시장 개방 이후 농업이 황폐화될 것이란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경제안정과 사회통합의 요구가 커지고, 그를 담당할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상위 1%가 아닌, 99%가 잘사는 경제를 구현하는 협동조합 활성화는 그리 어렵지 않다. 농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층이 당장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가장 잘하는 일을 하도록 토대를 만들어주고 약간의 도움을 주면 된다. 그러면 모두가 웃고 행복해지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 수 있다.

로컬푸드, 마을회사, 커뮤니티비즈니스, 두레농장, 귀농귀촌, 재래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형 주민 공동체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협동조합으로 확대해 나가는 도전에 완주군이 나서고 있다. 주민 모두를 웃게 하는 일이다.

임정엽 전라북도 완주군수

Posted by 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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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우리밀이 하마터면 영영 사라질 뻔했던 뼈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1986년 말 그대로 ‘씨가 말랐던’ 국산 밀 종자를 찾아 경남 산간벽지를 샅샅이 뒤져 합천의 초계면 대평마을에서 한 농부가 농주를 담기 위해 보관해오던 밀 씨앗 한줌을 얻어 되살렸습니다. 그 한줌이 한 포대가 되고, 한 포대가 20포대, 100포대가 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밀을 살리자는 희망과 믿음을 땅에 뿌린 이들이 바로 생산자요, 소비자입니다. 그 눈물겨운 땀과 정성의 결실이 이제 아이쿱라면 공장의 주춧돌을 세웠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공동출자하여 세운 라면공장에서 총 7종의 우리밀라면이 출시됩니다. 시중라면과 다른 자연드림만의 새로운 사회적 기준과 가치를 담았습니다.

 

국내산 재료로 만든 건더기 스프를 사용하며, 라면의 맛을 좌우하는 스프에서는 시중 라면 대비 30% 가량 첨가물을 줄였습니다. 프리미엄 재료로 만든 우리밀 라면임에도 시중의 동일 사양 라면보다 오히려 40%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또한 생산에서 판매까지 최대 15일을 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면을 튀길 때 산화방지제와 합성유화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짧아진 유통기한을 보완하여 소비자에게 갓 만든 신선한 라면의 맛과 건강을 제공하려 합니다. 이젠 공정무역 커피에서 라면에 이르기까지 윤리적 소비의 범위가 우리네 일상의 구석구석에까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윤리적소비자도 다양한 제품 앞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시대를 그려 봅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아이쿱생협에서 운영하는 자연드림매장의 모든 빵도 100% 우리밀로 만듭니다. 특히 케이크와 선물류는 국산 유기농 우리밀이며, 자연드림에서는 약 2천가지 이상의 우리밀 관련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드림 매장 1곳은 한달에 약 1톤의 우리밀을 소비하고 있어 우리밀 소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밀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효율적'인 것이 '당위적'이라고 치부되는 시장에서, '당위적'인 것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생협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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