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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의 동반자/협동조합

'정동국밥'의 따뜻한 사업모델 [99%의 경제] HERI의 시선 서울시청 바로 옆 정동국밥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국밥의 국물맛보다 내 관심을 더 끌었던 것은, 그 국밥집의 사업구조였다. 정동국밥은 사회적기업이다. 국밥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다. 그러나 그 이익은 모두 노숙인의 식사에 사용하게 된다. 결식이웃에게 무료로 먹거리를 제공하는 성공회푸드뱅크가 새로운 나눔 모델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국물 맛 덕인지, 임직원 8명 규모의 정동국밥은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월 기준 손익분기점에 다다랐다. 이달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결핵노숙인을 위해 30명분의 국밥을 보내기 시작한다. 이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니 국밥집치고는 참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찬찬히 생각해 보자. 우리 동네 국밥집 주인이.. 더보기
주민을 춤추게 하는 협동조합 주민을 춤추게 하는 협동조합 [99%의 경제]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에는 ‘건강한 밥상’이라는 이름의 영농조합법인이 있다. 조합원 100명이 1200만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2010년 10월부터 도시 소비자에게 10여개 제철 농산물을 배달하는 ‘건강밥상 꾸러미’란 사업을 운영한다. 꾸러미에 들어가는 품목은 조합원(지역의 고령농과 소농)이 생산하는 유기농산물이다. 이 영농조합법인의 건강밥상 꾸러미는 매주 3500가구에 8000개씩 배달되고 있다. 연 30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최소한의 유통비용을 제외한 수입이 법인에 참여한 농민에게 돌아간다. 고령농과 소농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완주군의 로컬푸드 활성화와 마을기업 육성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면서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올해.. 더보기
누룩이 될 뻔했던 밀씨 한줌과 라면, 그리고 윤리적 소비 이 땅에서 우리밀이 하마터면 영영 사라질 뻔했던 뼈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1986년 말 그대로 ‘씨가 말랐던’ 국산 밀 종자를 찾아 경남 산간벽지를 샅샅이 뒤져 합천의 초계면 대평마을에서 한 농부가 농주를 담기 위해 보관해오던 밀 씨앗 한줌을 얻어 되살렸습니다. 그 한줌이 한 포대가 되고, 한 포대가 20포대, 100포대가 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밀을 살리자는 희망과 믿음을 땅에 뿌린 이들이 바로 생산자요, 소비자입니다. 그 눈물겨운 땀과 정성의 결실이 이제 아이쿱라면 공장의 주춧돌을 세웠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공동출자하여 세운 라면공장에서 총 7종의 우리밀라면이 출시됩니다. 시중라면과 다른 자연드림만의 새로운 사회적 기준과 가치를 담았습니다. 국내산 재료로 만든 건더기 스프를 사용하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