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쓰데이머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26 아마추어 자원봉사? 프로보노로 똑똑하게
  2. 2012.06.14 시부야 한복판, 엔(¥) 대신 알(R) 쓰기

[기획] 이쿠마 사가 <프로보노> 리뷰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하는 활동을 자원봉사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모두 제각기 움직이다가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거나 멈춰버린다면? 옆나라 일본에서 자원봉사의 체계적 시스템으로 '프로보노'를 고민, 연계 사이트 '서비스 그랜트'를 7년여 운영하고 있는 이쿠마 사가는 출발점을 이렇게 회고한다.

"2004년 12월 12일 처음 설명회를 열고 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2건은 성공하였지만, 1건은 프로젝트 매니저가 통신두절이 되고, 다른 팀원은 의욕이 앞서 홈페이지 300페이지 제작을 계획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한 팀원은 디자이너였는데 로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새롭게 디자인한 이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 결국 웹은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일반 참여자들과 NPO 연결을 위해서는 '대본'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원활하게 돌아가는 '좋은 일'을 위해서는 때로 후원이나 참여를 거절해야 할 상대방도 있으며, 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연수를 거쳐야한다는 각론도 있다. '재능기부'라는 말로 한국에서 확산 중인 '프로보노'의 개념은 자원봉사를 체계화하는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다.

프로보노, 전문성을 살리고 성과를 관리하라

지난 2월,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프로보노>는 공공부문의 효율을 고민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지침서다. 이쿠마 사가 자신이 미국에서 처음 접하고 일본에 도입하였던 '프로보노'는 전문성을 살린 자원활동의 방식이다. 변호사가 주말 동안 산림보전 활동에 참여해 나무를 심는 활동은 '자원봉사'라고 하지만, NPO에 계약서 작성 지원을 무상으로 해주면 '프로보노'인 셈이다.

책에서는 건전한 성과를 위해 프로 의식을 존중하라고 조언한다. 이에 따르면 전문 분야의 기준에 못미치는 사람의 참여는 피해야 하며 지원 대상 단체에도 자신들의 활동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진 책임자는 필요하다. 행정 직원이 참여시에는 스스로가 만능이라는 자세를 버리고 행정 프로세스의 전문가로 시민과 마주해야한다.

자원활동의 자발성을 해칠 수 있는 금전 보상은 위험하지만 '프로보노 시간 인증' 등 수치화도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직업 경력 등을 근거로 해 기준 단가를 제시하는 1년간의 프로보노 참여를 금전으로 환산, 연말정산과 확정신고로 사용할 수 있는 공식 서류화하는 방안이다. 금전 기부만이 아니라 '재능 기부'도 세금 공제의 대상으로 인정하자는 제안이다.

고향 마을 프로보노, 3200건 지자체 프로젝트

프로보노의 지원 대상과 내용은 폭넓고 다양하다. 미국의 탭룻재단에는 지역 도서관 건설, 연방수사국(FBI)의 수사활동에 협력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프로보노가 적격인 사업으로 저자는 지역 사회 만들기, 구체적으로는 지자체 홍보 프로젝트를 꼽는다. 정책 소개 팸플릿, 지역 대표 산업의 브랜드화 등 지자체가 중점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에 대한 홍보 지원이다.

"일본 전국에는 1600여 개의 지자체가 있다. 단순히 계산하면 홈페이지와 홍보 간행물의 개선 만으로 3200건의 프로보노 프로젝트의 기회가 있다."(본문 189쪽 중)는 제안의 이면에는 "지역의 과제와 시민의 욕구를 보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평가하여 행정기관의 계획에 반영시키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것이 곧 '미래의 지역 사회 만들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는 문제는 있다. 프로보노 워커의 대도시 편중이다. 원거리 지역 대상의 요청을 받을 경우 교통비 문제나 관리 문제 등이 발생한다. 사가는 IT기술을 활용한 '고향 마을 프로보노'를 해결책으로 내놓는다. 처음의 협의만 지역에서 하고, 3박 4일 정도 현지에 머물면서 개요 파악, 지역주민 및 사업자 의견 청취, 자료 수집을 진행하고 이후 작업과 협의는 도시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  별시장

* '별시장 매거진'( http://byulsijang.org )에서 더 많은 지역화폐와 영등포 지역 청년문화장터 달시장, 전국 방방곡곡 네트워크 장터 별시장의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사회적경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부야 한복판, 엔(¥) 대신 알(R) 쓰기

2012. 6. 14. 08:02 추천상품/서비스 | posted by 사회적경제

4월 22일 지구의 날, 시부야에 사는 대학생 소라호시씨는 친구와 함께 일찍부터 시부야의 화단에 45분간 꽃을 심고 300R을 받았다. 이전에 1시간 거리 청소로 500R을, 틈틈히 환경 포럼에 참여하여 100R씩 모은 R이 어느새 200R. 하라주쿠의 셀렉트샵에서 그동안 봐두었던 티셔츠를 구입했다. 이 가맹점에는 1000R까지 R로 계산할 수 있어 5000엔짜리 티셔츠를 R과 합쳐 계산했다. 핸드폰에서 가맹점 이름을 선택하고 금액 1000R을 입력한 뒤 점원에게 보여주면 바코드를 찍어 1000R이 차감되고, 나머지 4000엔은 현금으로 지불한다. 쇼핑 후에는 친구와 함께 오가닉 카페에서 브런치로 700R짜리 오믈렛 라이스를 먹는데 100R을 보태 썼다. 마찬가지로 할인 쿠폰을 쓰듯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주말에는 나가노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원래는 5000엔을 지급해야 하지만, 농사 생활 체험을 하면 500R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다.
 
위는 실제 사례로 R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시작된 지역통화, '얼쓰데이머니'의 화폐 단위다. R의 유래는 2001년 여름으로 거슬러간다. 이쿠마 사가라는 이름의 한 청년이 도요코선 고가 아래의 카페에 들렀다. 도큐전철의 협력으로 시부야 지역통화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선택된 카페였다. 주인에게 지역의 청소 활동에 참가해 받은 쿠폰을 카페에서 쓸 수 있다는 설명을 하자, 어차피 청소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이 더러운 강을 청소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photo0011.jpg   photo0003.jpg    photo0012.jpg

시부야강 살리기로 시작해 로컬마켓 확장

'더러운 강'은 바로 일본인 누구나 아는 노랫말 '봄의 시냇가'의 모델인 시부야 강이었다. '봄개울은 졸졸 흐르고/시냇가 제비꽃과 연꽃에게/그 모습 다정하고 빛깔도 곱고/피거라 피거라 속삭이네’ 라는 가사와 달리 눈앞 하수구같은 모습에 충격을 받은 청년은 시부야강 르네상스 운동을 시작했고, 동시에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얼쓰데이 머니도 탄생했다. 매일을 지구의 날처럼 지내자는 취지다. 시부야 강(River)의 머리글자 R에, 순환을 의미하는 단어(recycle, rotation 등)와 탄생 장소인 철도 고가 ‘railway’의 뜻도 담아 단위를 결정했다.
 
봄의 시냇가 되살리기 프로젝트는 R을 벌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었다. 시부야의 정원에 45분 가량 물을 주면 300r, 한 시간 동안 하라주쿠 거리 청소하기를 하면 500r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현재에는 그 밖에 우산 돌려주기, 무농약 야채 재배 등의 환경 보호 활동이 있다. npo/ngo 단체들이 등록한 프로젝트는 현재 30여 개로 예술, 사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다. 거리에 설치된 자판기에 200R짜리 캡슐뽑기도 있다. 귀여운 뱃지와 함께 100R을 획득하고 나머지 100R은 자동기부된다.
 
현재 얼쓰데이머니는 160여 개 이상의 지역 가맹점에서 쓸 수 있지만 가장 활발하게 쓸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전용 시장 ‘얼스데이마켓’(earhday market)' 참여다. 마켓의 모든 상점에서 얼쓰데이머니를 사용할 수 있다. 생산자는 도쿄를 비롯한 관동지역에 한하며, 직접 들고 나온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취급한다. 믿을 수 있는 유기농 농산물과 생산자를 만날 수 있고, NGO/NPO와 함께 지역의 카페나 잡화점을 비롯한 가맹점들이 그야말로 총출동하는 얼쓰데이머니의 축제다. 

QR코드 접속 모바일 계좌에 저축까지

초기 지폐 형태만 출시했던 티켓은 아무래도 휴대가 불편하고, 훼손이나 분실이 염려되었다. 이 때문에 2005 년 12 월 온라인 계정을 활용한 모바일 계좌 시스템을 도입, 패킷 요금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도 친숙하다. 티켓의 경우 100R, 50R 두 가지로 발행하지만, 모바일 계좌를 개설하면 최소 1R 단위 까지도 쓸 수 있다. 금액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적립과 차감을 하며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웹상에서 사용내역 확인도 가능하다.
 
모바일 계좌는 얼쓰데이머니의 홈페이지에 있는 QR코드로 바로 연결하거나 jp@ccsp.jp로 메일을 보내면 바로 개설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모바일 패스를 받는데, 10자리의 핀 넘버가 적혀있는 모바일 패스를 핸드폰에 입력하면 계좌에 R이 적립된다. 계좌에 저축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저축한 화폐를 가맹점에 방문해 점원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면 바코드를 찍어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화폐를 쓸 수 있는 계좌를 만든 사람은 2010년 4280명을 기록했다.
 
기프티콘같은 모바일 화폐이지만, 기프티콘은 정해진 상품에만 쓸 수 있고 적립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데 비해, 얼쓰데이머니의 화폐의 1R은 1엔의 가치를 가지므로 가맹점이 정한 규칙 내에서 원하는 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또한 지역 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생산자, NGO/NPO, 가맹점, 소비자는 그들끼리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도시 도쿄에서 따뜻한 커뮤니티를 엮는 셈이다. (얼쓰데이머니 http://earthdaymoney.org, 얼쓰데이마켓 http://www.earthdaymarket.com/ ) - 조각보&별시장

* '별시장 매거진'( http://byulsijang.org )에서 더 많은 지역화폐와 영등포 지역 청년문화장터 달시장, 전국 방방곡곡 네트워크 장터 별시장의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사회적경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