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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윤리적 소비!

2011.06.08 11:53 소비의 힘/생활 속 실천법 | posted by 사회적경제

대세는 윤리적 소비! - 손지은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윤리적 소비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궁극적일 터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윤리적 생산을 하는 생산자와 유통자, 소비자의 건전한 사이클을 만드는데 참여하는 것이 윤리적 소비의 실천이 될 것이다. 돌아보면 윤리적 소비의 모습은 참 형태가 다양하다.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글도 아주 길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몸담아본 실천만 몇 가지로 적어보려 한다.

내가 소속된 icoop생협은 윤리적 소비의 선두주자다. 친환경 먹을거리, 친환경 물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계해주고 있고, 소비자인 회원들의 윤리적인 소비를 교양, 교육하는 것을 실천하는 곳이다. 농업과 지구환경을 생각하기에 농약, 화학비료, 중금속을 배제하는 유기농업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출자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식품안전을 최우선시하며 다양한 생활필수품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초콜릿, 커피, 설탕, 올리브유 등의 공정무역 물품 개척에도 앞장을 서는 생활협동조합이다.

이러한 icoop생협의 회원으로서 고정적인 소비자가 된 것이 나로서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첫 번째 실천모습이다.
 
두 번째 나의 실천모습은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워낙에 새것보다는 중고를 좋아했던 본성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생협의 생활캠페인에 고무된 바가 크다. 그래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벼룩시장’을 1년간 열었다. 없는 일을 벌이는 것이긴 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추진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고, 내게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인 벼룩시장을 통해 ‘자원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매달 셋째 토요일에 1시부터 5시까지 놀이터에서 진행한다. 1시가 가까워오면 오래 묵은 미끄럼틀, 세발자전거, 멀쩡한 전동자동차, 쓸 만한 인형들, 로봇, 메이플스토리 딱지, 장난감, 아이 옷, 어른 옷을 가지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돗자리 깔고, 번호표 받고, 가격표 붙이면 장사 시작이다. 살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들로 아파트 벼룩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몇 백 원부터 몇 천 원까지 푼돈 거래이지만 모두가 행복한 공간이다. 가격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낡은 물건을 내놓으면 거래가 안되기 마련이다. 4시 정도부터는 떨이가 시작된다. 안 팔리면 가격 낮추고, 여기저기서 흥정이 이뤄진다. 부대 행사로 페이스페인팅도 해주고, 흰옷을 가지고 나오면 전통 문양을 염색 물감으로 찍어주기도 한다. 미대를 졸업한 동네 아줌마들이 나선 것이다. 새 물건에만 젖어 있는 아이들에게 헌 것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 최근에 다른 형태로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를 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정부의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하면서 임금의 30%를 지역상품권으로 받게 되면서부터다. 몇 년 전부터 해피수원상품권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재래시장, 골목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좋은 취지를 실감 못하고 이용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희망근로에서 주는 상품권으로 집근처 상가들을 이용하게 되었다. 멀리 차타고 대형마트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상점을 이용하는 것, 이것이 나의 세 번째 윤리적 소비 실천이다.

지역상품권을 이용하다보면, 상가는 상가대로 지정은행 통장만 거래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투덜대었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동네 가맹점을 찾아다니는 것이 불편하다고 투덜대는 것을 보게 된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고안해 낸 지역상품권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지역민의 소비 형태를 바꿔주는 획기적인 통화가 이렇듯 불편하고 번거롭듯이, 윤리적 소비 또한 새로운 시도가 되는 것이 많아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보며 극복해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나의 윤리적 소비의 계기는 바로 탄소포인트제 참여이다.

희망근로사업에서 내가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탄소포인트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다. 저탄소를 실천하면 포인트를 준다는 제도인데, 기업, 가정, 상가가 참여 신청을 하면 에너지를 아낀 만큼 보조금을 지자체가 준다.  동사무소에 앉아서 동 주민들을 만나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얘기 나누고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고 탄소포인트제 참여하는 것이 온실가스감축 실천이라고 얘기 나누면서 나의 윤리적 소비는 또 하나 실천이 더해진 셈이다.

"냉장고는 창고가 아닙니다. 60% 채우기 실천합시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품목, 날짜를 메모해 두어 냉장고 문 여는 횟수를 줄입시다.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아주세요. 컴퓨터는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사용 후에는 꼭 플러그를 빼주세요. 샤워시간 1분 줄여 물을 아낍시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있다.

Posted by 사회적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