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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2011 공모전 시민심사

[일반부문] (수기) 어린이집의 윤리적 소비 - 강경영



내가 근무하는 직장은 어린이집이다. 아이들이 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하루 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고 점심도 먹게된다. 어린이집에서 먹는 점심은 다른 어린이집과 별반 다를게 없지만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여러명이고 먹거리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과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의 친환경 농산물을 접하면서 나의 가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반 마트에서 구간이면 무엇이나 먹었던 생활이 차츰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하는 생협에서 농산물을 구입하게 되었고 조합원까지 되었다.

우리 가족에는 아토피는 없다. 그래서 식구들도 “구지 친환경농산물을 비싸게 사서 먹아야 하느냐?” 라는 말을 자주하였다. 어린이집에 근무하면서 아토피가 얼마나 괴로운 질병이고 지금은 내가 아토피가 없다하더라도 내 몸을 건강한 음식으로 채우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에 아토피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너무나 많은 화학첨가물에 노출되는 인공식품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 한 세대 다음 세대만이 아닌 자손들이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몸을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친환경농산물과 물품을 사용하였다.

생협을 이용하면서 공정무역이 나라와 나라 간에 공정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생산자들에게도 그 댓가가 정당하게 지불되어지게 하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커피’점이 생긴 것을 보면서 커피에 관련된 윤리적 소비에 관한 책자를 찾아보고 읽어 보았다. ‘희망을 키우는 착한소비’라는 책을 통해서 네덜란드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원주민이 깊은 산골에서 외부세계와 단절된 환경에서 커피를 재배하는데 중간 상인을 거쳐서 판매를 하다보니 늘 최선을 다해 일을 하지만 커피값을 낮게 하고 원주민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면서 물품 값을 비싸게 불러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서 커피를 재배하지만 늘 빚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생활환경이었다.

이런 곳에 한 프란스판 데어 호프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원주민들의 마음을 깨우고 중간상인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커피를 판매하자는 제안과 커피배배를 유기농으로 재배할 때 처음에는 수확량이 적지만 화학비료를 살 필요가 없고 땅은 힘을 얻어 수확량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설득하여서 커피협동조합과 참여연대를 결성해서 원주민 스스로 모여서 조합형태로 운영하게 되었고 사회적 잉여가치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잉여 가치까지 추구하는 모임이 되었다.

아동들의 노동착취로 이익을 보는 축구공에 관한 이야기도 방송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그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자유시장 경제 이지만 생산자가 어떤 환경속에서 어떻게 물품이 만들어졌는지를 모를 때와 알게 되었을 때 생산자에게 더 좋은 환경과 노동의 댓가에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그 기업 물품에 대한 비구매운동을 통해서 기업들도 소비자의 눈을 의식하게 되고 함부로 아동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게 된 사실은 비록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이지만 소비자로써 단지 소비만이 아닌 생산자를 알고 그 물품을 구매할 때 돈을 더 내야되기는 하지만 생산자의 권익을 위해서는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할 수 있는 의식이 생겼다.

서울에 ‘아름다운 가게’의 물품 가운데 우리나라에 온 이주 여성들이 만든 지갑을 보게 되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수제품 지갑을 만지작 거렸는데 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몇 번이나 망설였었다. 아직 지갑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지갑을 사야한다면 ‘아름다운 가게’에 있는 이주 여성의 지갑을 구매할 생각이다.

내가 어렸을때의 기억에는 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5일마다 열리는 장터에서 이웃 아줌마, 아저씨들이 파는 것들을 샀고 먹거리를 해서 먹었다. 밭이 있어서 늘상 밭에서 야채를 주로해서 먹었다. 장터의 아줌마, 아저씨들은 이웃에게 장사를 하시기 때문에 먹거리나 물품을 판매할때는 좋은 먹거리, 좋은 물품을 판매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자와 단절되어 있다. 풀품에 생산자의 사진과 이름 전화번호가 있지만 모르고 사는 것이 많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단절된 환경이 된 것이다. 생산자는 누가 먹을 건지 생각하지 못해서 생산자에게 편리할 수 있게 화확비료나, 농약들을 사용함에 있어서 소비자가 누구인지를 안다면 함부로 남용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유해한 것을 내가 아는 사람에게 나쁜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서 우리의 전통과자와 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기 위해 직접 생산공장을 방문하였다. ‘송미자전통한과’를 방문하였다. 타는 버스에서 간식까지 마련해 주시고 방문지에 도착해서는 실장님께서 직접 마중나오셔서 맞이해 주셨고 직접 떡 만드는 방법도 아이들과 함께 해 주셨다. 그리고 떡이 만들어 지는 과정도 보고 점심때는 일하시는 분들과 같이 점심도 먹으면서 하루동안 생산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이들도 자기가 직접 만든 떡을 집에 가져가서 엄마, 아빠와 같이 먹는 즐거움을 가졌다.

어린이집에서는 농부 아저씨와 아줌마의 마음을 알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 텃밭을 가꾸고 있다. 매년 텃밭을 일구는데 땅에 천연비료를 뿌리고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모종도 심어보고 날마다 텃밭에 자라는 먹거리를 보면서 풀도 뽑아 주고 물을 주기도 하였다. 감자를 수확해 보고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당근, 고구마순, 참외를 따서 먹기도 하고 요리해서 먹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다 만들어진 먹거리만 보았다면 직접 텃밭을 가꿔 보면서 먹거리가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도 함부로 꺽지 않고 조심히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참외를 따서 먹어 보았다. 아이들이 자기가 기른 고추나무에 달린 고추를 따서 매운 고추도 먹어볼 용기를 내고 매워도 다 먹어보는 모습에서 아이들도 자기가 체험하고 얻은 먹거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이다. 내가 직접 재배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그렇지 않는 환경이기에 생산자에 대한 방문체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비자는 생산자를 믿고 생산자는 소비자들믿고 생산자는 소비자를 알고 농사를 지을 때 힘이 났을 것이다.

우리 사회나 더 나아가는 세계가 하나가 되어 서로에게 좋은 것만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