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윤리적 소비 공모전 논문부문 수상작 모음

2012년 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우리 사회에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윤리적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실시됐습니다. 5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 자유분야와 논문분야 총 204편의 응모작 가운데, 논문분야 수상작 4편(대상 1편, 금상 1편, 은상 1편, 동상 1편)을 요약해 싣습니다. 수상작 전문은 각 수상작의 제목을 클릭하면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심사평을 통해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자가 늘고, 응모작의 주제도 다양해졌다. 윤리적 소비의 개념도 확대되어 윤리적 제품을 소비하는 데에서 생활 속 소비윤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도, “친환경이나 공정무역 제품의 다양화와 품목확대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라고 밝혔다. - 2012.9.27 <생협뉴스>

 

12' 윤리적 소비 공모전 논문부문 대상 수상작

○ 김이경(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주세운
   「지역을 살리는 마을금고, 협동은행에 대한 고찰 -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본 연구에서는 윤리적 소비의 트렌드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금융의 영역, 특히 협동은행에 주목하여 보다 호혜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 및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의 금융시스템의 한계와 협동은행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며, 국내외 사례까지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협동은행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법제화의 영향과 한계까지 짚어내고 있다.

12' 윤리적 소비 공모전 논문부문 금상 수상작

○ 이향심(연세대학교 문화학 대학원 협동과정), 임나은(연세대학교 문화학 대학원 협동과정)
   「대중미디어를 통한 '윤리적 소비' 담론의 생산과 수용 분석 - 온스타일의 <이효리의 소셜클럽 골든 12>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골든 12>가 본격적으로 윤리적 소비를 일상의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로서 제시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수용자층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생산하는 방식과 내용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세 가지 분석지점에 주목하였는데, 첫째, 프로그램 안에서 윤리적 소비가 어떤 형식과 내용, 가치 지향을 지니고 있는가. 둘째, 수용자들의 반응 양상과 실천, 의미화의 지점을 독해. 셋째, 윤리적 소비 활성화에 대중미디어가 기여할 수 있는 의의를 찾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 담론의 대안으로서 윤리적 소비의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12' 윤리적 소비 공모전 논문부문 은상 수상작

○ 신효진(성공회대학교 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이예나(성공회대학교 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계획행동이론을 적용한 윤리적 소비자의 구매행동 분석」

본 연구는 윤리적 소비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의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속성이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윤리적 소비자의 증가를 위해서는 윤리적 소비자에 대한 특성을 파악해야 하며, 윤리적 소비에 대한 실제 소비자의 인식이 구체적으로 어떤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윤리적 소비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소비자의 특성을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윤리적 소비의 지속성과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2' 윤리적 소비 공모전 논문부문 동상 수상작

○ 황지영(Florida Univ. M.B.A 과정)
   소비자 인식의 변화 : 협력적 소비를 통한 윤리적 소비의 실현」

본 연구에서는 협력적 소비에 대한 개념을 논의하고 협력적 소비의 확산을 가능케 한 요인에 대한 논의, 그리고 한국의 협력적 소비에 대한 인식 정도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모델과 가설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검증코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소비문화 현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윤리적 소비의 의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자 한다.

2012 윤리적 소비 공모전 논문집.pdf

 

Posted by 사회적경제

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2008년에 시작하여 2012년까지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왔습니다. 그 중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94인의 윤리적 소비 체험기를 전자책에 담았습니다. 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과 사진, UCC 등 다채롭게 표현된 윤리적 소비 이야기는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갖췄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윤리적 소비 체험을 따라가보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윤리적 소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 94인의 윤리적 소비 체험기]

300자 책소개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는 아이쿱생협과 한겨레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윤리적 소비 공모전’의 당선작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개년에 걸쳐 다양한 연령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보내온 83편의 윤리적 소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윤리적 소비’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멀고도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윤리적 소비의 이로움과 기쁨을 전해준다. 나아가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보탬이 되면서 동시에 사회적 약자도 도울 수 있는 윤리적 소비의 간편한 실천법을 익힐 수 있는 실용적 안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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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바코드 뒤에 숨은 가격 찾기,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2008년에 시작하여 벌써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왔다. 그만큼 이미 많은 사람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시민단체의 활동가도,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다. 모두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처음엔 윤리적 소비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위해, 때론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나아가 지구 반대편의 어린 노동자를 위해 윤리적 소비를 시작한다. 저마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생각과 실천 방법은 다르지만, 한 가지 똑같은 점이 있다. 소비하는 물건이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까지 왔는지 ‘질문’하는 데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가격이나 화려한 포장이 아닌, 그 뒤에 숨은 진짜 가격을 알려는 노력, 바로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하고 질문을 던져 보는 데서 윤리적 소비는 출발한다.

물건을 사면, 신뢰를 1+1 증정해 드립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입는 옷, 신는 운동화, 마시는 커피,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과 연필 …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만들 수 없기에 우리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을 소비자로서 구매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 원료의 생산 · 가공 · 포장 · 유통 등 그 과정에서는 수많은 일이 벌어진다. 소비자는 일일이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그렇기에 불안과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하지만 ‘윤리적 소비’를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윤리적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뿐 아니라, 물건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꾸만 실천하고 싶은‘행복 바이러스

물론 시중보다 가격이 비싼 생협을 이용하는 것, 프랜차이즈 커피가 아닌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것,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사는 등의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윤리적 소비자’들은 변화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뿌듯함이 번거로움보다 훨씬 크다고 입을 모은다. 아토피가 낫거나 잔병치레가 줄어드는 매우 구체적인 변화에서부터 사회적 약자를 돕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사회적 의미의 자각까지, 윤리적 소비는 마치 행복 바이러스처럼 삶 곳곳으로 생기를 퍼뜨린다. 그리고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이 전하는 행복의 체험은 그동안 ‘윤리적 소비’를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끼던 사람들에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용기를 심어준다. 마치 옆집 사람의 이야기를 듣듯, 공감하고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윤리적 소비’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골라 읽는 재미가 있는’윤리적 소비 실천 가이드

‘윤리적 소비 공모전’의 응모자격이 ‘시민 누구나’인 것처럼, 누구나 그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과 사진, UCC 등 다채롭게 표현된 윤리적 소비 이야기는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갖췄다. 이미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세상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즐겁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도 윤리적 소비가 될 수 있구나!’ 하며 알아가는 기쁨이 된다. 지금 당장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이야말로 당신에게 가장 쉽고 재밌는 ‘윤리적 소비 실천가이드’이다.

펴낸이 소개 -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아이쿱 생협 조합원들의 소액 기부금을 재원으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2006년 5월에 한국생협연구소라는 명칭으로 설립하여 2009년 3월에 현공정거래위원회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재창립 하고, 2012년 12월에는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되었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조사, 연구, 교육, 인식증진, 연대 활동을 통해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 역할 뿐만 아니라 1987년 이후 탄생한 새로운 생협 운동과 한국협동조합운동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인도하는 연구기관이고자 한다. 모든 성과물은 웹사이트(www.icoop.re.kr)를 통해 공개하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팟캐스트(coopcast)와 e-book 등을 제작 · 배포하고 있다. 주요 성과로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 생협 최대의 표본 조사 <조합원 소비생활과 의식 조사 보고서>, 6년째에 접어드는 <윤리적 소비 공모전>를 꼽을 수 있으며, <한국생협운동의 기원과 전개>을 비롯한 다수의 간행물을 내놓았다.

목차

01  머리말_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이정주
     추천사_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이현숙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친환경 먹거리와 생협 이야기 
03  더불어 사는 소비 
     - 공정무역 이야기 
04  사회적 약자를 돕는 소비 
     - 사회적기업 이야기 
05  지구를 살리는 소비 
     - 재화의 선순환 
06  세상을 바꾸는 소비
     - 윤리적 소비, 바로 알고 실천하기

본문 속으로

이천 원짜리 밥을 싸게 잘 먹었다고 생각하며 먹지만, 실제 그 밥의 가치는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치든 이천 원어치의 가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격이 매겨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열 배인 이만 원짜리 밥은 믿을 수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싼 물건의 가치도, 비싼 물건의 가치도 제대로 믿을 수 없는 사회라니, 이건 일반적인 생산과 소비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중에서

우리는 일주일 동안 이어진 야채와의 ‘건강한’ 전쟁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마트 야채와 흙살림 유기농 농산물의 전투는 흙살림의 KO승이었다. 크기도 작고 못생긴 데다 자신이 자란 곳의 흔적들을 묻히고 온 흙살림 야채로 항상 젓가락이 먼저 갔다. 흙살림의 유기농 야채들은 씹으면 자연의 맛과 항기를 풀어 주었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직거래 채소 꾸러미가 가져다 준 행복’ 중에서 

나는 물건을 사기보다 신뢰를 산다. 요즘 같은 세상에 신뢰를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생협은 그게 가능하다. 서로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물건을 생산하고 공급받는다.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구조는 신뢰를 뒷받침한다. 나는 물건을 공급받을 때 누가 어떻게 생산하는지 꽤 자세한 정보를 함께 얻는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참 다행이다 윤리적 소비가 있어서’ 중에서

초콜릿을 사려던 학생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우리가 파는 초콜릿은 시중에서 파는 비슷한 사이즈의 초콜릿보다 3배나 비쌌다. 정말 초콜릿이 먹고 싶다면 매점에 가는 대신 이 초콜릿을 택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우리들은 초콜릿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비싼 게 아니라 정당한 가격이에요. 슈퍼에서 파는 초콜릿은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재료 공급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터무니없이 싸게 파는 것이라고요.”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초콜릿과 커피와 설탕, 그리고 나의 이야기’ 중에서

코끼리 트래킹이 옵션에 있어서 가족들에게 ‘이건 동물 학대가 들어간 공정하지 않은 여행 항목이니까 이거는 하지 말아요.’ 하고 말해 뒀는데, 가이드가 말리기는커녕 꼭 하라고, 안하면 후회하신다고, 정말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을 하시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일행이 아주 순조롭게 전원 참가를 했고, 우리 가족도 어쩔 수 없이 코끼리 트래킹에 참여해야 했다. 그런 불편한 마음에 코끼리들의 너덜너덜한 귀를 보고 나니 코끼리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다.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태국? 공정한 땅!’ 중에서

얼마 전 우리는 인도에서 한 학생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그 학생은 아직도 전운이 감돌고 파키스탄과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카슈미르 근처에서 산다. 가장 가까운 학교조차도 맨발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탐스슈즈 신발을 신고 이 학생은 몇 년 만에 첫 등교를 할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세상을 바꾸는 신발, 탐스슈즈’ 중에서

한번은 ‘위캔쿠키’ 수업을 하였습니다. 사회적기업인 ‘위캔’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쿠키라는 단어만 꺼내도 동공이 확장되는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어떤 수업보다 열정적이었습니다. 홈페이지 접속하여 ‘위캔쿠키’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쿠키를 보여주면서 지적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해 운영하는 이 회사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였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쿠키보다 비싸긴 하지만 유기농에 좋은 재료로 만들고 무엇보다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것에 많은 아이들이 깊은 감동을 받는 눈치였습니다.
_ ‘04 사회적 약자를 돕는 소비 - 사람이 희망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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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회적경제

인도의 사막, 잃어버린 별

2011.07.29 09:09 과거 수상작 | posted by 사회적경제

잃어버린 별 - 전은진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2008년 2월 12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짐을 꾸려 놓고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행을 떠날 때면 언제나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 했다. 여느 때와 달리 이번 여행의 테마를 조금은 특별한 것으로 정했다. 특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서도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해 대부분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에게 정당한 임금이 돌아 갈수 있도록 공정여행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감히 나의 여행을 아름답다고 말하겠다. 여행에 앞서 몇 가지의 규칙을 정해야 했다.

1. 대중교통이용하기.(여행사버스이용 금지)
2. 현지에서 생산된 음식 및 공산품 만  구입
3. 대가 없는 적선 하지 않기.
4. 현지인을 배려하는 여행하기
5.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항상 텀블러 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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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티와 커리

짜파티와 커리. 현지 주식으로 짜파티는 우리가 알고있는 난보다는 두껍고 거칠다. 야채 커리는 강한 향신료 맛이 인상적이다.


수도인 델리에 도착하자마자 자이살메르로 향하는 기차표를 구입하고 그곳으로 떠났다. 기차 연착에 여러 가지 문제로 17시간이 넘는 이동으로 몸이 무거웠지만 황금의 도시답게 아름다웠다. 자이살메르 역에 도착하자 우리가 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여기저기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우리는 먼저 이곳의 사정을 알기 위해 시장으로 향하였다. 시장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각종 수공예품과 먹거리로 가득했다. 특히 시장은 인도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곳곳에서 피워대는 향냄새와 코끝을 자극하는 각종 향신료 냄새가 진하게 피워온다. 이것이 인도 여행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인도 냄새다.

요즘엔 인도에 대형 마트와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는 추세라고 하였다. 하지만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작은 수공예품의 정교함은 따라 잡을 수 없었다. 시장은 자이살메르 성을 감싸고 있는데 낙타의 도시답게 낙타가죽을 이용한 상품들이 많았다. 모자와, 신발, 가방, 수첩, 열쇠고리,,, 바로 옆에서는 직접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나는 열쇠고리 몇 개와 수첩을 샀다. 책이나 그동안 들었던 얘기로는 무조건 깎아야 한다고는 했지만 바느질로 부르튼 손을 보고서는 도저히 깎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이 여행자를 위한 기념품을 팔고 있다. 낙타가죽 제품은 거친 감은 있지만, 본연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주민의 도움을 받아 1인당 10루피(한화 350원)정도로 흥정을 하고 릭샤라는 인도의 이동수단을 타고 사막입구까지 갔다. 특히 방문객 대부분이 여행자들이여서 현지인들은 흥정의 달인이고 협상의 달인이다.

낙타 사파리를 쉽게 할 수 있게 예약하는 곳이 있었지만 사막에 대한 설레임으로 잠시도 기다릴 수 없어 직접사막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사막입구에서는 현지주민들이 낙타사파리를 위해 하염없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어느 몰이꾼의 낙타를 골라 사파리를 하였다. 너무 엣되 보이는 소년은 아버지와 함께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몰이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루 낙타 사파리를 다녀오면 낙타 대여비를 지불하고 나며 300루피(한화 10000원)정도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소년은 집안사정으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아버지와 함께 매일 사막으로 나온다고 했다. 손님이 없어도 사막에 나와 여행자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나마 오늘은 우리를 손님으로 맞을 수 있어서 운이 좋은 날이라며 좋아했다. 노프라블럼~ 노플라블러~ 괜찮아? 몰이꾼은 서툰 한국말을 섞어가며 노프라블럼을 연신 내뱉었다. 한낮의 내리쬐는 태양에 입술은 바짝 타들어가고 피부는 갈라지는 듯했다. 우리는 몰이꾼이 직접 만들어주는 현지정통의 식사를 맛 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한참을 둘러 보더니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낙타 등에 있던 안장을 들추고 그 안에 있던 식기와 식재료를 꺼내 손질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주변에 있는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고 뚝딱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냈다.

짜파티

짜파티

당연히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특히 콜라 등의 탄산음료가 너무나 마시고 싶어지는 맛이었지만 몰이꾼이 만들어주는 짜이(인도의 차)를 마시며 함께 바닥에 둘러 앉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짜이는 여행 중에 가장 즐겨 마시던 음료이다. 생강차에 우유를 섞은 맛있데 낮이나 밤이나 덥거나 춥거나 항상 따뜻하게 해서 마신다. 기차 안이나, 시장, 음식점 어디를 가도 짜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갠지스 강이 흐르는 바라나시에서는 갠지스강물로 짜이를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기차에서 짜이를 사먹으면 종이처럼 얇은 플라스틱 컵에 주지만 각자 구비한 텀블러에 받아 마셨다.

물이 귀한 사막에서 설거지는 모래를 사용한다. 뜨겁게 달궈진 모래로 그릇을 오히려 살균효과까지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를 다녀 온 사람이라면 인도의 물 때문에 고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양치질을 하더라도 생수로 헹구어 내야 탈이 나지 않는다. 우리도 생수를 꼭 사서 먹어야 했는데 잘 알려진 에비앙이나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생수는 우리의 목적과 다르기 때문에 네팔이나 현지회사에서 생산되는 물을 사마셨다. 물 보다 고운 모래로 설거지한 스테인레스 그릇은 오히려 광이 반짝 반짝 난다. 우리가 먹은 그릇은 각자 닦았다. 먹은 그릇을 닦아주는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연신 했다.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받고 나니 그동안 내가 당연히 해야 마땅한 또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 않은 것을 꾸짖는 것 같았다.

이윽고 밤이 되었고 사막의 일몰은 온 세상이 황금으로 뒤덮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우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담요하나로 잠을 들어야 했다. 당연히 잠은 잘 오지 않았다. 달도 져버린 어두운 새벽이 되자 약속이나 한 듯이 별들이 빚 나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유성에 소원을 빌었다. 유성은 몇 분내로 계속 떨어져 수십 가지의 소원은 족히 빈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누워 별을 보고 또 보았다. 애초에 사막에 오고자 했던 이유도 별을 보고 싶어서였다. 온갖 네온사인으로 별을 볼 수 없는 서울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적이 없다. 다이아몬드보다 투명하고 빛나던 별. 지금도 내 눈으로 쏟아질 것만 같았던 별들을 가슴에 담아 간직하고 있다.

물론 나의 짧은 공정여행이 현지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나의 여행이 그 사람들에게 정당한 댓가로 돌아가길 바랐으며 나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어떤 소년이 학교에서 공부를 다시 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윤리적 소비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늘에 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경쟁하는 네온사인으로 인해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공정무역이니 윤리적 소비이니 하는 것이 이와 같다. 잃어버렸던 별빛을 나누워 주는 것이다. 이제 잃어 버렸던 별을 찾을 때다. 강한 빛에 보이지 않았던 별을 찾는 것이다.“진정한 변화는 사람들이 행하는 것이며 한때의 유행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말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변화가 필요하다.

Posted by 사회적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