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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힘/생활 속 실천법

나 청소년! 윤리적 소비 쉽네

윤리적 소비, 어렵지 않아요 - 유경윤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오늘도 어김없이 인터넷 웹 서핑을 하던 중이었다. ‘옥수수로 만든 핸드폰, 리클레임’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클릭해보니 ‘삼성전자’에서 만든 친환경 핸드폰이다. 이 핸드폰은  ‘reclaim’ 즉 ‘천연자원을 이용한’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핸드폰 외장의 40%가량이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밖의 포장재 또한 콩기름을 사용해서 총 제품 80%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맛있게 쪄먹기만 하던 옥수수로 핸드폰을 만들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그러고 보니 최신 유행하는 디자인과 굳이 일상생활에 필요 없는 기능들만을 강조하던 핸드폰을 사는 것이 또래 사이에서 자랑이 되고 심지어 우월감마저 가지게 되는 요즘 내가 만약 이 핸드폰을 산다면 이 또한 역으로 이슈가 되어 사람들에게 친환경과 친환경으로 만든 제품을 알리어 그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을 것이다.더 나아가 그들 또한 이러한 제품을 소비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지속 가능한 농업이 가능할 것이다. 또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나의 권리와 이익을 행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이를 계기로 나는 한동안 관심을 꺼두었던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농업’. 한∙미 FTA협상 이후 크게 대두되어서 경상남도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발표하지도 했었다. 이 기사를 보고 ‘지속 가능한 농업’이 무엇인지 궁금하였고, 부모님께 물어봤던 기억도 난다. 잊을만 하면 논의되는 FTA협상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은 어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들을 생각해보았었다. 

집 앞 텃밭이나 마당을 이용해 기른 수세미와 토마토, 고추

집 앞 텃밭이나 마당을 이용해 기른 수세미와 토마토, 고추


첫 번째로 가장 단순하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대형마트 안가기’였다. 나 역시도 시골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많은 양을 저렴한 가격에, 한 장소에서 더구나 환경도 좋은 장소에서 다양한 생활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경제성과 효율성 때문에 자주 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우리 지역의 재래 시장을 파괴하였고 또 대형마트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과소비를 일으켰다. 더구나 대형마트는 먼 거리에 사는 사람들까지 찾아오자 시식, 묶음판매 등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해 그때그때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이 아닌 비축해 놓을 정도의 과소비를 조장하였다.

두 번째로 ‘유기농 제품 사용하기’였다. 우선 집 앞의 작은 텃밭을 이용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가능케 하는 방안인 토종 씨앗을 심어 고추, 오이, 토마토 등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심고 쉽게 재배할 수 있는 농작물들을 심어 키웠다. 이로써 내가 키운 야채로 밥을 먹는다는 색다른 기분도 정말 좋았다. 방치해두기 마련인 텃밭이나 그도 부족하면 창고로 쓰이는 아파트의 베란다를 통해서 작은 채소들을 키워보는 것도 좋은 방안 인 것 같다. ‘텃밭을 가꾸자!’라고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 밖에도 요새 백화점이나 기업 등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크게 홍보하는 ‘에코백, 에코패션’에도 관심을 가졌다. ‘에코백’은 비닐, 나일론이 아닌 친환경소재로 만든 가방으로써 디자인도 아기자기 해서 나도 하나 장만했던 기억이 난다. 이 덕분에 내 친구도 전혀 요새 스타일에 뒤지지 않는다며 하나 샀는데 이렇게 입소문이 빠른 나와 같은 젊은 세대를 통해서 에코티나 에코백 등을 기업과 통해 더 전문적으로 개발, 디자인한다면 많은 이들이 더욱 더 쉽게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터넷 지역 생협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유기농 제품을 찾아보던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기농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그와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국 각지에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가까운 곳에 지역 생협이 연결되있고, 굳이 바쁜 현대인들이 외출을 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쉽게 다가가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 생활에도 무척 알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고 있는 전주에는 ‘전주 한울 생활 협동조합’이 있어서 나는 여기를 곧 잘 이용한다. 일반 마트와 마찬가지로 가격을 할인을 할 때도 있을 뿐 아니라 파는 제품이 식품에 한정돼있는 것이 아니라 미용 용품, 의류 심지어 그릇류도 있어서 생활에 있어 참 유용하다. 이렇게 과거의 기술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신세대들의 가치관과 생활에 맞게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를 활성화 하고 그에 따라 우리가 소비한다면 농민들의 경제 능력을 향상시킬 수 도 있고, 구매자들에게도 보장된 이익을 얻게 하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작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것들이 아직은 어린 내가 할 수 있었던 ‘윤리적 소비’이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나아가 어른세대들 까지도 관심을 갖게 해 우리 모두가 나만을 생각하는 소비가 아닌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면 좋겠다. 그런다면 사회적 약자인 여기서는 주로 농민이 되는 그들에게 지원이 될 수 있고 환경 보전까지 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요즘 시대에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속 발전 가능한 농업’을 가능케 하는 윤리적 소비를 나아가 지역주민, 우리나라 국민까지 모두가 함께 실철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