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 서울은퇴자협동조합장(사진 출처:www.myencore.co.kr)

지난 3월, 서울은퇴자협동조합(www.myencore.co.kr)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우재룡 이사장(52)은 국내 최고의 은퇴설계 전문가이자 금융 전문가로 꼽힙니다.
 
그는 <펀드 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 <행복한 노후설계 무작정 따라 하기>, <당당한 노후, 펀드 투자와 동행하라>의 저자입니다.
 
또 은퇴 설계 분야에선 국내 대표 주자 중 한 명입니다. 2000년대엔 금융 기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인터뷰를 했을 만치 성공한 금융전문가이기도 하죠.
 
대한투자신탁 경제연구소를 거쳐 1999년 그가 설립한 한국펀드평가는 적립식 펀드 열풍이 일던 2000년대 중반, 한국 펀드 평가 시장의 90%까지 얻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이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그 일(은퇴설계)을 하면서 얼마나 상처 받았는데요.
더 이상 노후를 돈으로만 설계하지는 않을 겁니다.”

은퇴설계 전문가가 은퇴설계를 하면서 상처를 받았다니?
금융전문가가 더 이상 돈으로만 노후를 설계하지는 않겠다니?
 
무엇이 30여년 경력 금융전문가를 달라지게 한 걸까요?
 
그를 바꾼 건 ‘현장’이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가 한국펀드평가를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시키고 동양증권 자산관리연구소장을 거쳐 삼성생명은퇴연구소장으로 갔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국내 대부분 금융사에서 일하는 금융전문가들이 그렇듯, 상담하러 온 사람들에게 그 역시 이러한 해법을 내놨습니다.
 
‘월 200만~300만 원 정도 쓰며 평소의 삶을 유지하려면 은퇴자금으로 5억 원은 모아라.
월 300만~400만 원 정도 쓰며 풍요롭게 살려면 10억 원은 모아라.’
 
그런데 일부 고객들이 반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에 그렇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몇%나 되냐, 우리는 소득 자체가 월 200만~300만 원도 되지 않는다”고.
 
어떤 이는 “우리는 중산층인데도 지금 아이들 교육시키고 결혼시킬 돈 마련하기에도 벅차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럴 때, 그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자녀한테 지출하지 마시라, 자식한테 올인 하지 마시라.’
 
“그런 말 하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물론, 자식한테 지나친 기대를 거는 건 좋지 않죠. 그건 관계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노후자금 마련하겠다고 자식한테 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게 맞는 선택일까요?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잖아요?”
 
어느 날 어떤 고객이 노골적으로 물었습니다.
어떤 고객은 노골적으로  ”그거 공포 마케팅 아니냐”고.
 
”결국 제가 불어버렸지요. 그거 공포 마케팅 맞다, 금융기관이 마케팅용으로 개발한 말이 맞다고요.”
 
30년 이상 금융사에 근무한 전문가로선 쉽지 않은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금융사, 아니 그 자신이 만든 가설부터 꼼꼼히 되짚었습니다.
노후자금을 늘리는 요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부부 두 사람만의 힘으로 은퇴 후 필요자금을 전부 마련하라’는 전제가 문제였습니다.
 
“이런 전제로 금융기관이 설계하면 노후비용이 비싸게 들 수밖에 없어요. 20~30년 간 일하지 않는 기간의 생활비, 거동 불편해진 후 간병비까지 부부 두 사람만의 힘으로 마련하려면 펀드·연금·보험에 잔뜩 가입해야 하죠. 은퇴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치매 지옥, 간병 지옥, 고독사로 비참해진다는 공포가 여기서 나옵니다.”
 
그는 전제를 바꿔봤습니다.
‘노후를 혼자 설계하는 대신 여럿이 함께 설계하기. 은퇴 후 일을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찾기.’
 
“그러면 노후비용은 싸지고 행복감은 높일 수 있어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老老-care), 간병 크레딧이 한 예에요.”
 
간병이 필요할 때 요양원에 들어가 간병인을 고용하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필요자금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간병이 필요한 노인을 60~70대 노인이 돌보고 ‘크레딧’ 즉 신용을 쌓은 후 그것으로 자신이 거동하기 어려워졌을 때 간병 받게 하면 돈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대신 노인 간 왕래는 늘어납니다.
 
노인 공동체는 은퇴 후 소외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는 “금융사 광고를 보면 부부가 소일거리 하면서 골프를 치는 걸 멋진 노후처럼 묘사하면서 노후자금을 마련해 즐기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여럿이 같이 사는 삶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재무적인 걸 강조하던 사람이 공동체를 말하니까 이상하죠? 근데 재무상태가 좋든 나쁘든, 소외감은 혼자 극복하기가 어려워요. 노인한테도 공동체가 필요해요. 아파트 문을 열고 나와야 행복해집니다.“
 
‘아파트’는 베이비부머한테 노후자산이자 애물단지입니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의 보유 자산 중 80%가 집에 묶여 있습니다.
 
“이걸 젊은이들이 알아채면서 주택 과소비 시대가 끝나고 있어요. 집을 자산증식이 아니라 삶의 한 방편으로 보기 시작한 거죠. 베이비부머가 보유한 집은 팔릴 가능성이 적어요. 한국의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집을 팔아 노후자금을 마련하려 하는데 앞으로 집을 팔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지역, 자신의 집에서 어떻게 노후를 꾸려갈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이런 대안을 제시합니다.
지역의 비영리단체와 함께 ‘보이지 않는 실버타운’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노인 돌봄 비용은 줄이고 청년 일자리는 늘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미국에선 특정지역 노인인구 비중이 20~30%를 넘어서면 비영리단체가 NORC(natually Occuring Retirement Community) 즉 ‘자연 발생적 은퇴 공동체’를 구성해 실버타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노인이 자기 집에서 비상전화, 이동 지원 같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비용은 요양원이나 실버타운보다 쌉니다.
 
그는 은퇴자협동조합을 통해 이런 대안을 하나 둘 실현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은퇴자를 위한 ▲재무 설계와 주거계획 등 생애설계(Life planning) ▲창업이나 재취업 알선 등 앙코르 프로그램 ▲은퇴생활을 위한 금융상품 및 여행·의료·간병서비스 등 공동 구매 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문득 은퇴자협동조합의 조합장은 은퇴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대답에 반전이 있습니다.
 
“더 이상 은퇴하지 않을 겁니다. 더 이상 노후를 돈으로 설계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조기은퇴하면서 사회에선 더 이상 은퇴하진 않겠다고, 회사에선 물러나도 삶에선 물러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기업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고용되는 삶을 살려고요. 전문가로서 보람 느끼며 살고 싶어요.  저는 원래 굉장히 가난했던 사람이에요. 무일푼으로 세상에 공급되어 지금 이렇게 많은 걸  가졌으니 이젠 전문가로서 남을 위해 살아도 된다고 봅니다. ”
 
‘돈을 더 벌기 보다는 나 자신의 삶을 살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는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고학으로 마치고 상경해 자력으로 연세대 경영학 석사까지 공부했습니다.
박사 공부는 당시 근무하던 회사의 지원으로 마쳤습니다.
 
“생각이 바뀌면서 노후를 돈으로 설계하지 않게 됐어요. 내가 가진 재산을 사회활동에 쓰고 열심히 강연하면서 집필하고 조합활동도 하면 분명히 비참하게 가난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돈? 떨어지면 거기 맞춰서 살죠. 이거 와이프한테는 비밀인데. 하하.”
 
혹시 병 걸리면? 
 
”3년 연하 아내와 사이가 좋으니까 아내가 잘 케어해줄 것이라고 믿어요. 아내는 자식들과 관계가 좋으니까 제가 혹시 먼저 죽으면 자녀가 잘 돌볼 겁니다. 부모를 돌보는 것, 그건 아이들한테도 보람일 거예요. 사람이 삶에서 보람을 느끼는 게 실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서로 돌보고 사는 게 그게 보람이죠.”

이경숙 이로운넷 공동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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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광장] 어린이는 소비자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다

 어린이 관련 산업이 전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한 기업의 마케팅과 광고에도 한층 높은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 LAOA2011-00062

관심 높아지는 아동친화경영

한겨레경제연구소는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와 함께 ‘아동친화경영’을 국내기업들에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동친화경영은 기업 경영에서 어린이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어린이를 ‘설득하기 쉬운 소비자’로만 보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1 올해 초 <뉴욕 타임스>는 미국 총기업체와 총기소유 옹호단체들이 ‘총기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어린이용 총기를 개발하는가 하면, 이들에게 총기 사용법을 지도하거나 사격대회를 열고 있다. 잇단 총기사고로 규제가 강화되는 데 위기감을 느낀 총기업체들이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이 총기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고 익숙해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주니어슈터스>라는 어린이용 총기 잡지도 나왔는데, 반자동 소총을 든 15살 소녀를 표지모델로 쓰기도 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소총의 할인쿠폰을 제시하며 “부모에게 전달하면 (총을)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 유혹하기도 했다.

 #2 세계적인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가 생산하는 품목 중에는 ‘라이프부이’라는 항균비누가 있다. 유니레버는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지에서 손씻기 캠페인을 하는데,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설사병을 줄일 수 있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설사는 간단한 병 같지만 전세계 소아사망 원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니레버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손씻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강도 증진하고 자사 제품의 매출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어린이는 기업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기회다. 아이를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어서 아동 관련 산업은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다. 5월 초 농협경제연구원은 2003년 10조원이던 국내 어린이 산업 규모가 2011년 현재 30조원으로 8년 만에 3배나 커졌다고 밝혔다.

어린이 산업의 팽창은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1990년대에 이미 ‘식스 포켓’이란 유행어까지 나왔다. ‘식스 포켓’이란 1명의 어린이를 위해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까지 6명이 기꺼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것을 말한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경제력을 가진 조부모들이 집안의 귀한 손주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아서 생겨난 풍조다.

그래서 기업들은 어린이를 상대로 한 마케팅이나 광고에 심혈을 기울인다. 통신사들이 노인과 청소년을 어떻게 달리 대하는지만 봐도 안다. 그 마케팅 방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것은 물론, 윤리와 비윤리의 경계선을 심심치 않게 넘나들기도 한다.

기업의 마케팅에 어린이들이 ‘포획’되는 현상은 미디어의 발달로 한층 심화되고 있다. 미국 카이저가족재단이 2010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8~18살 아이들이 미디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38분이다. 최근 조사에서 서울시 초중고생의 7%가 스마트폰이 손에서 벗어나면 금단현상을 겪는 고위험군으로 판명됐다. 어린이가 갖고 있는 전자 단말기에는 기업의 광고가 넘쳐날 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푹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게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법학자인 조엘 바칸이 쓴 <기업에 포위된 아이들>(RHK)을 보면 장난감, 의류, 게임 같은 전통적인 분야뿐 아니라 의료나 교육 쪽에서 기업들이 큰 ‘어린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소아정신과가 급속히 커진 것이 한 예이다.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어린이 정신장애 진단과 약물치료가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1980년 의회가 산학협력을 명분으로 의학연구에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자 의학계와 제약업계가 한배를 탄 관계가 됐다. 다루기 힘든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내리고, 돌봄이 아니라 약물을 처방하는 대상이 됐다.

바칸의 고발이 극단적인 것 같지만, 미국화 되어 가는 우리 사회, 우리 기업의 미래일 수도 있다. 지금도 기업은 어린이와 관련된 공적 규제의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 한국케이블텔레비전방송협회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규제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고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방송위원회에 △어린이 의약품 광고규제 완화 △분유 등 방송광고 금지품목 축소 △주인공을 이용한 방송광고 허용 등을 요구했다.

넬슨 만델라는 “사회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만큼 그 사회의 정신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업이 어린이를 단순히 소비자로 볼 것인가 우리 모두의 미래로 볼 것인가는 사회책임을 이행하려는 기업이라면 우선 물어야 할 질문이다. 유니베라처럼 착한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을 어린이에게도 적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구글의 초심을 표현한 “사악해지지 말자”는 아동과 기업의 관계에도 꼭 들어맞는 표어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bhlee@hani.co.kr

산나 존슨 중국 ‘아동권리와 기업사회책임센터’(CCR CSR) 전무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경제연구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중국기업에 아동친화경영 안내역할 해요”

 인터뷰 / 산나 존슨 ‘CCR CSR’ 전무

 ‘아동권리와 기업사회책임센터’(CCR CSR)는 국제아동권리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이 2009년 중국 베이징에 세운 사회적기업이다. 엔지오(비정부기구)가 기업의 아동친화경영을 돕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2013 아동친화경영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산나 존슨 전무는 지난달 3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경영활동에서 아동권리가 존중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기업과 대화하고 협력하며 기업의 좋은 안내자 구실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실험이 성공하면 앞으로 아프리카 등 주요 생산지역으로 비슷한 형태의 센터를 만들어 가려 한다”고 말했다.
 
아동친화경영 지원 사회적기업을 만든 계기와 과정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가구업체 이케아, 의류업체 에이치앤엠 등 해외 진출 기업들이 아동노동 문제에 얽혀 도움을 청해 왔다.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은 이들 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하기에 앞서 스웨덴대사관과 함께 ‘지역사회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엔지오 등록이 어려워,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기업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율적인 모델이다. 전례가 없는 실험적 모델로 성공하면 나중에 아프리카 등 주요 생산지역에도 만들었으면 한다.”

기존 엔지오나 일반 컨설팅 기업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엔지오는 대개 사회적 문제에 연루된 기업에 해결을 촉구할 따름이다. 우리는 전문성과 서비스로 기업경영을 지원해 기업활동에 효과적인 변화를 촉진한다. 일반 컨설팅 업체와 달리 수익이 나면 모두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한다.”

주요 사업내용은 무엇인가?

“아동권리와 경영원칙 실현을 위해 기업에 자문하고 조사, 연구, 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기업의 공급망인 중국공장에서 근로자와 관리자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중국 공급업체에서 연소근로자의 보호, 아동노동 예방을 위한 피아이에스피(PISP) 프로젝트이다. 이케아, 에치앤엠, 디즈니 등 기업 7곳이 펀딩해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올해 2월 휼렛패커드와 협업해 학생과 파견 근로자의 고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실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아동권리 인식개선 사업에서 중국 정부와의 관계는?

“주중 스웨덴대사관 내 시에스아르 센터에서 현지 공무원들을 교육한다. 주로 재무부 공무원이 많다. 중국 정부와 주중 스웨덴대사관은 2007부터 3차례에 걸쳐 협약을 체결해, 기업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나누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먼저 스웨덴 정부에 협약을 요청했다. 스웨덴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혼합시스템이 중국에 매력적으로 보인 것 같다.”

중국에 진출하거나 공급업체가 있는 한국기업들은 아동노동 이슈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엄격한 행동강령을 마련해야 한다. 일하는 연령, 야간근로, 근로감독, 안전, 건강 등을 한국기업들이 중국 파트너들에게 좀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또다른 포인트는 중국의 법적 의무를 지키며 인력 관리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이것은 아동노동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 중간단계에서는 아이들을 위험한 작업환경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 활동을 하는데 아동 이슈를 또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사회책임경영활동을 좀더 정제하고 좀더 깊게 들어가는 것, 아동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국제적으로 일했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러닝(e-learning)으로 기업의 아동친화경영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배우면 그다음에 뭘 해야 할지 알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심어주고 교육을 한다. 우리의 사업은 기업과 대화하고 함께하는 활동들이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장 hslee@hani.co.kr                                                          

                                                                                                                      Posted by 헤리

Posted by 윤리적소비

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2008년에 시작하여 2012년까지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왔습니다. 그 중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94인의 윤리적 소비 체험기를 전자책에 담았습니다. 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과 사진, UCC 등 다채롭게 표현된 윤리적 소비 이야기는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갖췄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윤리적 소비 체험을 따라가보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윤리적 소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 94인의 윤리적 소비 체험기]

300자 책소개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는 아이쿱생협과 한겨레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윤리적 소비 공모전’의 당선작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개년에 걸쳐 다양한 연령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보내온 83편의 윤리적 소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윤리적 소비’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멀고도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윤리적 소비의 이로움과 기쁨을 전해준다. 나아가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보탬이 되면서 동시에 사회적 약자도 도울 수 있는 윤리적 소비의 간편한 실천법을 익힐 수 있는 실용적 안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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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바코드 뒤에 숨은 가격 찾기,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2008년에 시작하여 벌써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왔다. 그만큼 이미 많은 사람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시민단체의 활동가도,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다. 모두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처음엔 윤리적 소비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위해, 때론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나아가 지구 반대편의 어린 노동자를 위해 윤리적 소비를 시작한다. 저마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생각과 실천 방법은 다르지만, 한 가지 똑같은 점이 있다. 소비하는 물건이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까지 왔는지 ‘질문’하는 데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가격이나 화려한 포장이 아닌, 그 뒤에 숨은 진짜 가격을 알려는 노력, 바로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하고 질문을 던져 보는 데서 윤리적 소비는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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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밥, 입는 옷, 신는 운동화, 마시는 커피,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과 연필 …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만들 수 없기에 우리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을 소비자로서 구매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 원료의 생산 · 가공 · 포장 · 유통 등 그 과정에서는 수많은 일이 벌어진다. 소비자는 일일이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그렇기에 불안과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하지만 ‘윤리적 소비’를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윤리적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뿐 아니라, 물건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꾸만 실천하고 싶은‘행복 바이러스

물론 시중보다 가격이 비싼 생협을 이용하는 것, 프랜차이즈 커피가 아닌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것,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사는 등의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윤리적 소비자’들은 변화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뿌듯함이 번거로움보다 훨씬 크다고 입을 모은다. 아토피가 낫거나 잔병치레가 줄어드는 매우 구체적인 변화에서부터 사회적 약자를 돕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사회적 의미의 자각까지, 윤리적 소비는 마치 행복 바이러스처럼 삶 곳곳으로 생기를 퍼뜨린다. 그리고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이 전하는 행복의 체험은 그동안 ‘윤리적 소비’를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끼던 사람들에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용기를 심어준다. 마치 옆집 사람의 이야기를 듣듯, 공감하고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윤리적 소비’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골라 읽는 재미가 있는’윤리적 소비 실천 가이드

‘윤리적 소비 공모전’의 응모자격이 ‘시민 누구나’인 것처럼, 누구나 그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과 사진, UCC 등 다채롭게 표현된 윤리적 소비 이야기는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갖췄다. 이미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세상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즐겁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도 윤리적 소비가 될 수 있구나!’ 하며 알아가는 기쁨이 된다. 지금 당장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이야말로 당신에게 가장 쉽고 재밌는 ‘윤리적 소비 실천가이드’이다.

펴낸이 소개 -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아이쿱 생협 조합원들의 소액 기부금을 재원으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2006년 5월에 한국생협연구소라는 명칭으로 설립하여 2009년 3월에 현공정거래위원회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재창립 하고, 2012년 12월에는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되었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조사, 연구, 교육, 인식증진, 연대 활동을 통해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 역할 뿐만 아니라 1987년 이후 탄생한 새로운 생협 운동과 한국협동조합운동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인도하는 연구기관이고자 한다. 모든 성과물은 웹사이트(www.icoop.re.kr)를 통해 공개하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팟캐스트(coopcast)와 e-book 등을 제작 · 배포하고 있다. 주요 성과로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 생협 최대의 표본 조사 <조합원 소비생활과 의식 조사 보고서>, 6년째에 접어드는 <윤리적 소비 공모전>를 꼽을 수 있으며, <한국생협운동의 기원과 전개>을 비롯한 다수의 간행물을 내놓았다.

목차

01  머리말_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이정주
     추천사_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이현숙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친환경 먹거리와 생협 이야기 
03  더불어 사는 소비 
     - 공정무역 이야기 
04  사회적 약자를 돕는 소비 
     - 사회적기업 이야기 
05  지구를 살리는 소비 
     - 재화의 선순환 
06  세상을 바꾸는 소비
     - 윤리적 소비, 바로 알고 실천하기

본문 속으로

이천 원짜리 밥을 싸게 잘 먹었다고 생각하며 먹지만, 실제 그 밥의 가치는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치든 이천 원어치의 가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격이 매겨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열 배인 이만 원짜리 밥은 믿을 수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싼 물건의 가치도, 비싼 물건의 가치도 제대로 믿을 수 없는 사회라니, 이건 일반적인 생산과 소비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중에서

우리는 일주일 동안 이어진 야채와의 ‘건강한’ 전쟁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마트 야채와 흙살림 유기농 농산물의 전투는 흙살림의 KO승이었다. 크기도 작고 못생긴 데다 자신이 자란 곳의 흔적들을 묻히고 온 흙살림 야채로 항상 젓가락이 먼저 갔다. 흙살림의 유기농 야채들은 씹으면 자연의 맛과 항기를 풀어 주었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직거래 채소 꾸러미가 가져다 준 행복’ 중에서 

나는 물건을 사기보다 신뢰를 산다. 요즘 같은 세상에 신뢰를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생협은 그게 가능하다. 서로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물건을 생산하고 공급받는다.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구조는 신뢰를 뒷받침한다. 나는 물건을 공급받을 때 누가 어떻게 생산하는지 꽤 자세한 정보를 함께 얻는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참 다행이다 윤리적 소비가 있어서’ 중에서

초콜릿을 사려던 학생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우리가 파는 초콜릿은 시중에서 파는 비슷한 사이즈의 초콜릿보다 3배나 비쌌다. 정말 초콜릿이 먹고 싶다면 매점에 가는 대신 이 초콜릿을 택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우리들은 초콜릿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비싼 게 아니라 정당한 가격이에요. 슈퍼에서 파는 초콜릿은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재료 공급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터무니없이 싸게 파는 것이라고요.”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초콜릿과 커피와 설탕, 그리고 나의 이야기’ 중에서

코끼리 트래킹이 옵션에 있어서 가족들에게 ‘이건 동물 학대가 들어간 공정하지 않은 여행 항목이니까 이거는 하지 말아요.’ 하고 말해 뒀는데, 가이드가 말리기는커녕 꼭 하라고, 안하면 후회하신다고, 정말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을 하시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일행이 아주 순조롭게 전원 참가를 했고, 우리 가족도 어쩔 수 없이 코끼리 트래킹에 참여해야 했다. 그런 불편한 마음에 코끼리들의 너덜너덜한 귀를 보고 나니 코끼리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다.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태국? 공정한 땅!’ 중에서

얼마 전 우리는 인도에서 한 학생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그 학생은 아직도 전운이 감돌고 파키스탄과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카슈미르 근처에서 산다. 가장 가까운 학교조차도 맨발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탐스슈즈 신발을 신고 이 학생은 몇 년 만에 첫 등교를 할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세상을 바꾸는 신발, 탐스슈즈’ 중에서

한번은 ‘위캔쿠키’ 수업을 하였습니다. 사회적기업인 ‘위캔’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쿠키라는 단어만 꺼내도 동공이 확장되는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어떤 수업보다 열정적이었습니다. 홈페이지 접속하여 ‘위캔쿠키’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쿠키를 보여주면서 지적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해 운영하는 이 회사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였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쿠키보다 비싸긴 하지만 유기농에 좋은 재료로 만들고 무엇보다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것에 많은 아이들이 깊은 감동을 받는 눈치였습니다.
_ ‘04 사회적 약자를 돕는 소비 - 사람이 희망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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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리적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