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시간은 공평해, 이타카아워즈

2012.06.26 21:12 추천상품/서비스 | posted by 사회적경제

[기획] 뉴욕 지역화폐 이타카아워즈. 똑같은 시간인데 누구의 시간은 더 많은 값이 나간다. 사회에서 정해진 '몸값'을 바꾸어보려는 시도가 있다. 미국 뉴욕의 지역화폐 '이타카아워즈'다. 매년 물가의 상승에 따라 국가는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임금의 최저 수준을 정한다. 2012년 현재 대한민국은 시간당 최저임금은 4580원이다. 미국 뉴욕의 이타카 지역에서는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지역 통화를 만들었다. 시간당 10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이타카아워즈는 시간과 노동을 나눔으로써,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지역통화다.

누구나 공평하게 지급받는 시간 ‘아워즈’
 
1991년 11월 뉴욕 주의 작은 도시 이타카에서 이타카아워즈(Ithaca Hours)라는 지역화폐가 탄생했다. 2Hour에서 1/8Hour에 이르는 5종류의 화폐를 발행하여 운영되는데 1Hour는 10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당시 이 지역의 1시간 노동임금이 10달러였기 때문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그것을 기본으로 노동과 화폐의 가치를 나누자는 것에서 시작했다.

이타카아워즈의 창시자 글로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화폐 레츠의 창시자인 마이클 린튼과 만난 후 톰킨 지역의 연감 제작에 착수했다. 이타카의 연료공급 체계를 자세히 조사할 기회였다. 이 때, 투자자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더 빠른 자동차, 더 많은 이익, 무기 등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을 부유하게 하면서도 자연을 보존해 나갈 수 있는 지역 통화를 생각한 계기였다.
 
지역화폐는 사용자를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초기 이타카아워즈는 이타카 화폐 개척자 93명 에게 지급되었다. 마사지 전문가 ‘개리’, 노래 작곡가 ‘쟌 니자오’등이 먼저 이타카아워즈로 임금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방 영화관 2군데에서도 이타카아워즈를 받았다. 아워즈는 다시 청소 용역비로 지출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농산물시장에서의 통용이 결정타였다. 현물 교환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맹점이 생겨났다.

지역 주민 재능 품앗이, 지르박 가르치고 밥 먹기
 
이타카아워즈는 현금과 합쳐 지불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한 가구점에서 3달러짜리 테이블을 산다고 가정하면 2.5달러 상당의 쿼터아워와 50센트를 합쳐 지불하면 된다. 단지 물품을 구매하는 용도뿐 아니라, 초기의 작곡가나 마사지 전문가에게 지급되었던 것처럼 노동의 가치를 아워즈로 돌려 받을 수 있다. 뜨개질이나, 춤, 언어 등 재능을 나누며 아워즈를 벌 수 있고, 여러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례를 들어보자. 이타카 지역의 빌(Bill)은 지르박을 가르치고 아워즈를 벌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식품을 사고 식사를 해결한다. 영화 관람, 기술 상담료, 책값, 헬스클럽 이용, 수도 공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빌은 아워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제 저는 아워즈를 다 써버렸습니다. 빨리 다시 벌려고 이번 주말에 1/4 HOUR를 받고 무슨 일이든 해주겠노라고 신문에 알렸습니다.”

이타카아워즈는 격월간으로 발행되는<Ithaca Money>라는 신문을 통해 개인과 기업이 등록하여 구인구직 광고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품앗이’ 같은 개념으로 지역주민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공유한다. 신규회원은 등록비로 1달러를 사무국에 지불하고 4Hour를 지급받는다. 거래목록, 회원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있고, 8개월 마다 회원갱신을 신청하면 2Hour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이타카 20마일 이내 소비 촉진, 지역경제 투자
 
지금까지 900명의 회원에게 5만 달러상당의 아타카아워즈가 발행되었는데, 이타카 지역 20마일 이내에서만 발행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역 내에서 순환됨으로써 수십만 달러의 거래 발생 효과를 거두었다. 이타카아워즈는 이타카시 상공회의소와 시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다. 시장은 이타카 시청 구내식당에서 아워즈를 받도록 하고, 한 지방은행은 직원 봉급 일부나 은행 수수료 등을 아워즈로 처리한다. 
 
통용되는 아워즈 총액의 약 10퍼센트 정도는 자선단체나 시민단체에게 보조금으로 무상 지급되고 있다. 소액의 아워즈는 무이자로 대출된다. 실제로 지역 주민 및 기업체에 대한 무이자 대부, 지역 통화로는 사상 최대인 3만 달러에 상응하는 대출이 이타카아워즈를 통해 이뤄졌다. 지역에서 대출을 받은 돈은 고스란히 지역 내에서 쓰이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투자하는 셈이다.
 
이타카아워즈 누리집(http://www.paulglover.org) 람세이(Ramsey)의 의견을 들어보자. “아워즈는 사람들이 지역 내에서 고용되게 합니다. 달러가 지역을 벗어나지 않게 되죠. 대기업으로 흘러간 달러는 지역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미국 일부 도시들이 결과적으로 제3세계처럼 되어가는 것을 봅니다. 아워즈가 좋은 점은 은행에 쌓아두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용해야 하니까 자본 집중이 일어나지 않죠.” - 조각보 & 별시장  

 

* '별시장 매거진'( http://byulsijang.org )에서 더 많은 지역화폐와 영등포 지역 청년문화장터 달시장, 전국 방방곡곡 네트워크 장터 별시장의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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