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두 분류의 사람들로 나뉘게 된다. 정상인과 비정상인으로 말이다. 비정상인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애인'으로 불리게 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장애인들은 사람들로부터 대접을 못 받은 채로 '장애인이니까 못할 것이다.', '직장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라는 비판적인 내용으로 사회의 장애인들을 밀쳐내기만 하고 있다. 몇일전 한 마트에 장을 보러가신 어머니를 따라갔다. 물건을 구매하고 나올 즈음, 한 장애인이 보였다. 비틀거리시면서도 꿋꿋이 바닥을 닦는 일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몸이 불편하셔서 실수로 한 남자 분을 살짝 치고 말았다. 사람끼리 부딪힐 수도 있는 것인데 그 남자 분은 언성을 높이면서 "장애인주제에!"라고 말을 했다. 솔직히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장애인은 뭐 사람도 아닌가?
나는 일찍이 산 속의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천주교 어린이집에 다녔다. 재단이 있었는데 장애인들의 학교인 은혜학교와 더불어 여러 협력업체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한 베이커리도 있었는데 내가 6살 즈음에 7살 선배들을 위해 졸업선물도 만들 겸 쿠키를 만든다는 특별한 체험도 할 겸 그 베이커리로 향했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쿠키를 제조하러 한 방에 들어가니 몸이 불편하신 장애인들이 계셨다. 그렇지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어린이집에서 은혜학교로 소풍을 많이 가서 장애인분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던 탓인 것 같았다. 그 분들은 서툴지도 않게 정성껏 쿠키를 만드셨다. 나와 함께 이야기도 나누며 즐겁게 쿠키를 만들었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 베이커리처럼 지금 이런 사회적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일이란 말인가! 장애인들은 지금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지치고,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사회는 그저 그들을 외면하기만 한다. 물론 올바른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기는 한다. 하지만 사회의 고정관념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으려면 그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작지만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장애인을 위한 소비, 윤리적 소비를 한다면 그들도 우리도 조금은 사회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일하고 싶지만 일을 못하는 그들은 지금 비통해하고있다. 말만 윤리적 소비를 하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곳의 상품을 비싸다고 사지않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약간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흐뭇해해보자. 상상만해도 기쁘지않은가?
장애인은 약간 몸이 불편한 것일 뿐,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요, 한 사회의 일원이다. 그들도 부모가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우 듯. 그들을 이와 같이 바라보자. 장애인을 '사람(人)'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친구(友)'로서 바라봐주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장애우라는 이름으로 편견을 받는 그들을 이제 우리가 마땅히 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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