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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2012 공모전 시민심사

[청소년부문] (수기) 모든 나라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 이인서

어느 날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 있니?"라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친구는 단 한 명뿐이어서 나의 실망은 컸다.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들은 생산·소비와 수입·수출을 통한 무역활동으로 나날이 부유해지고 있는데 경제가 활성화 되지 못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나의 꿈은 외교관으로 세상에서 불평등한 모든 것들이 모두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런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세상의 현실은 갈수록 반대로 가고 있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할 뿐이다.

나는 현재의 불평등한 무역시스템인 자유무역을 평등한 무역시스템으로 바꾸고 모든 나라가 함께 잘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인 공정무역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흔히 대안무역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하면 국가와 국가 사이에 상호 대화, 투명성, 존중을 토대를 둔 바람직한 무역 파트너십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정무역은 국제무역의 공정성을 향상시켜 모든 나라가 평등하게 잘사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공정무역은 특별히 개발도상국의 생산품과 노동자들에게 보다 나은 무역조건을 제시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무역시스템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여 생산품을 구매하자는 상호 평등을 보장하는 무역시스템을 말한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개발도상국을 위한 많은 분야의 해외봉사활동이 활성화 되었고, 또한 그 관심이 국제적으로 커지고 있어 무척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외봉사활동이 개발도상국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나는 안타까웠다. 그런데 몇 해 전에 어느 행사장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세상에서 불평등한 모든 것들이 모두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하며 그것을 실현하는 외교관을 꿈꾸며 살고 있던 나에게 공정무역이 현재로서는 개발도상국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돕는 최고의 방법이며 국제협력개발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고, 그 반가움과 설렘이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내가 이렇게 공정무역을 소개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유엔개발그룹(UNDG)과 같은 세계 기구의 2008년 기준 발표에 의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7억 명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고 있으며,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만도 11억 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나를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도 있다. 현재 자원의 소비 분야를 면밀히 살펴보면, 세계에서 부유한 20%의 사람이 모든 자원의 75%를 쓰고 있으며, 가난한 20%의 사람들이 소비하는 비중은 단 1.5%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빈부차이와 빈곤의 악순환에 원인이 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현재의 자유무역시스템 자체가 불평등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료를 만들고 생산하는 빈곤한 나라 사람들보다 그것을 사들이고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부유한 나라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자유무역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뜻있는 경제학자들은 공정무역질서가 보장되지 않으면 무역자유화가 촉진될 수 없거나 자유무역질서가 손상되며, 자유무역질서가 보장되지 않으면 공정무역질서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으며 무역자유화의 확대에 따른 경제성장 및 국민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 모두가 반드시 기억하고 참고해야할 사항이 아닐까 싶다.

나는 빈곤의 악순환을 낳는 현재의 자유무역시스템을 강력히 반대한다. 현재의 자유무역은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의 빈곤한 생산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인권적으로 불합리한 무역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생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제한적인 불공정 무역관행을 제거함으로써 동등한 경쟁조건을 확보하는 평등한 무역시스템인 공정무역이 하루 속히 전 세계에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끝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생협과 YMCA를 중심으로 '빈곤을 심화시키는 무역을, 빈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라는 구호를 걸고 공정무역을 위해 뜻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커피, 초콜릿, 설탕, 올리브유 등과 같은 가공식품류를 비롯하여 축구공, 유기농 면화로 만든 옷감, 수공예품 등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의 수입, 판매와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그 영향력이나 국민들의 참여수준으로 보면 대단히 미흡한 수준이지만, 공정무역이 지금보다 좀 더 확대되어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빈곤층 생산자들과 함께 평등하게 합리적으로 공생 할 수 있는 길과 모든 나라가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양심 있는 지구인으로서의 지속적인 노력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