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즐거운 기억은 모두에게나 한 편씩은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갈 때, 무슨 마음을 가지고 떠났을까를 생각해보자. 설레는 마음,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즐거운 마음,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편안한 마음. 누구에게나 여행은 행복하고 기분 좋은 생각일 것이다. 이 즐거운 기분을 나만 느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 주면 어떨까? 바로 우리가 여행하는 지역의 현지인들에게 말이다. 우리가 그들이 일궈놓은 세상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는 만큼,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자, 이것이 바로 공정 여행이라는 개념이다.

공정 여행은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에 대한 주인의식, 책임의식을 가지고 현지의 경제와 사회, 문화, 환경을 존중하고 그에 기여할 수 있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누린 만큼 현지인들에게 대가를 지불하자. 이것이 바로 공정 여행의 목적이자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공정 여행의 예를 들자면, 네팔에서는 관광객들이 히말라야 산을 오를 때, 그들의 짐을 들어주는 직업을 가진 ‘포터(porter)' 라는 사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들고 고산지대를 힘겹게 올라도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그들이 제공한 노동력에 대한 알맞은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우리는 트래킹 상품을 선택하기 전, 우리의 짐을 들어주는 포터에게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는지, 포터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또, 등산을 할 때에는 포터들의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게 30kg 이상의 짐은 가져가지 말고, 날씨와 고도에 맞는 방한, 방수 장비도 제공될 수 있도록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돈이 우선시 되고, 그저 즐기다 오는 여행이 아닌 착한 소비를 하는 책임 있는 여행이 바로 공정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거창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공정여행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관계’ 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면 착한 여행자가 되는 길은 멀지 않을 것이다.

공정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문화가 소중한 만큼 타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행지의 주민들의 전통이나 관습이 우리나라 정서에 다소 맞지 않더라도 그들의 문화를 비난하며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또, 현지인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그들의 문화를 더 가까이 경험하기 위해 그 나라의 언어를 몇 마디 배워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대형마트보다는 시장에서 현지인에게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더 권장할 만하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에서 가격 흥정을 하며 주인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사람들 간의 정을 쌓는 소통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여행을 가서 직접 물건을 살 때에는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그들은 대형 마트에서 파는 물건을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 일부러 낮춘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가격을 더 내리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는 것이 아닌, 오히려 인권을 침해하는 여행이 될 수 있어서이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사실 우리가 지불하는 여행비의 85~90%는 대기업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호텔에서 투숙을 하고, 기념품을 산다고 백화점에 가지만 그 백화점 역시 외국계 기업이고 그곳에서 사는 물건들도 모두 수입품들이기 때문에 정작 현지인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여행비의 1~2%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부터 외국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유명한 호텔이 아니라, 현지인과 더욱 가까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마을에서 투숙을 하며 그곳의 지역문화를 체험해 보고,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닌,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전통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착한 여행을 실천하였을 때 좋은 점은 무엇일까. 먼저, 지역문화, 현지인과 더욱 가까운 여행을 할 수 있겠다. 이왕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자 여행을 떠났으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다국적 기업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전통 마을에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훨씬 유익할 것이다. 또, 소비만 하는 ‘소비적인’ 여행이 아니라, 공정한 여행을 다녀옴으로써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고, 단순한 눈 구경만 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나라의 자연과 생태계를 생각하는 여행을 함으로써 지구의 구성원으로서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는 마음이 맑아지는 소중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열 가지이며, 공정 여행을 기획한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첫째, 지구를 돌보는 여행을 만들자
둘째, 다른 이의 인권을 존중하는 여행을 하자
셋째, 성매매를 하지 않는 여행을 하자
넷째,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하자
다섯째,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여행을 하자
여섯째, 친구가 되는 여행을 하자
일곱째,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을 하자
여덟째, 상대를 존중하며 약속을 지키는 여행을 하자
아홉째, 기부하는 여행을 하자
열째, 행동하는 여행을 하자   

- 출처 : 공정여행 가이드북 <희망을 여행하라>

Posted by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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