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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문] (수기) 내가 라면을 먹을 때 - 이임순 99년 민우회에 가입했습니다. 친구가 권해준 ‘맛있는 딸기쨈’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서는 ‘조금 좋은 먹거리를 먹자’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평소 건강에 신경을 쓰다 보니 좋은 것을 먹는다는 것이 금새 제게 와 닿았었지요. 2001년에 어린이책 모임을 할 때입니다. 무슨 이야기 끝에 “민우회 먹는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해요.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남편이 몸이 많이 아파 생협 이용했었잖아. 단칸방에서 시작한 살림살이가 몇 해나 됐다고... 형편이 그냥 그랬어. 나는 남편 살리기 위해 매장 갈 때마다 지갑을 만지작거리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그러는데, 우리는 정말 살기 위해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내가 생협 이용하면서 알던 사람들은 좋은 거 먹는 걸 마치 아파트 몇 평에 무.. 더보기
[일반부문] (수기) 내가 바라보는 윤리적 소비 - 고동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주류경제학을 위주로 하면서 단순히 내 수익과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만을 생각해오던 중 우연히 그라민은행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윤극대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 목적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고 가슴 뛰는 일이었다. 그 후 관련분야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사회적 기업 이외에도 기업의 사회공헌, 지속가능경영,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새로운 시각을 갖추어 나가게 되었다. 사회적 기업이나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없는 일인데 비해 윤리적 소비는 학생인 내 입장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도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더보기
[일반부문] (수기) 간디의 물레 - 안유림 중학생 때 한 백화점의 팬시용품점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부모님을 따라 나온 한 꼬마가 스티커 한 장을 골랐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계산하려던 아이의 아빠가 스티커 한 장에 만원이라는 계산원의 말을 듣고 당황하여 나가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어느덧 10여년이 지난 이 일이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이 모습이 내게 한낱 스티커 한 장이 부모님을 초라하게 만들었던 자본사회의 한 초상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시절, 등교하는 중에는 참 많이도 광고가 실린 공책이며 휴지와 같은 것들을 나눠 주었는데 교문 앞 커다란 쓰레기통에는 그것들이 차고 넘칠 만큼 새 것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버려지는 것을 알면서도 광고주는 주문을 하고 공장에서 만들고 아르바이트가 나눠 주고 우리들은 받아서 버리는, 저마다 각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