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해맑은 장애인 웃음 담아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1년 두면 숙성, 익혀뒀다 쓰세요”

 천연비누로 지적장애인 일자리 만드는 누야하우스. 임직원들이 꽃보다 환하게 웃고 있다.

갓 잘라낸 치즈처럼 베어물고 싶다. 공산품 비누처럼 매끈하게 깎은 동그란 선 대신 비뚜룸히 각 진 직사각 선이 투박한 매력이다. 누야하우스 천연 비누 봉지를 뜯어내 손에 쥔 첫 인상이다. 인공 향이 나지 않아 좋다. 물을 묻히면 거품이 잘 인다. 맑고 개운하게 씻기면서도 얼굴이 절대로 당기지 않는다.

왠지 베어물고 싶은 천연비누의 비결은 원료에 있다. 누야하우스 기능성 비누는 1개에 1만 원으로 단가가 높은 편인데 먹을 수 있는 순한 원료를 쓰기 때문이다. 유기농 야자유, 올리브유 처럼 먹는 오일을 쓰고 요구르트 비누는 우유를 사다가 요구르트를 제조해 비누에 넣는다. 원료는 365일 냉장 보관 중이다.

치즈 익듯이 숙성도 한다. 건조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두면 천연비누는 숙성된다. 1년 두면 비누의 보습 기능이 좋아지고 거품도 부드러워진다. 3년 이상 된 비누를 써 보면 훨씬 좋다는 김희동 실장의 설명이다. 먹을 수 있는 재료에 숙성까지 된다니 그야말로 피부가 먹는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아토피, 여드름에 좋은 기능성 비누와 세안용, 목욕용, 유아용으로 용도별 비누가 나온다. 홍삼 비누, 현미 비누 실험도 많이 하다가 이제는 아예 과일, 계란, 케익, 도넛 먹거리 모양으로 디자인 비누도 만들었다. 피부에 스미는 기능으로는 색소가 섞이지 않은 숙성비누를 따라갈 수 없지만, 기념일 선물로 인기다.

먹고 싶은 묘한 매력의 비누에는 사실 하나의 비결이 더 숨어 있다. 서른이 훌쩍 넘어 비누 원료를 따라 쓰며 글씨를 깨우쳐간 지적 장애인, 부모에게 처음 4대보험의 수혜를 안겨준 장애인이 하하호호 웃으며 신나게 만드는 비누이기 때문이다. 주눅든 모습 없이 환히 웃으며 브이 자를 그리는 행복이 주재료다.

비누를 한 아름 안고 돌아오는 길, 거래처에 들러 컵케익 비누 하나를 건넸다. “어머 이 향 좀 봐”라는 첫 말로 시작해 “이거 비누인가요?”라고 놀란다. “진짜 컵케이크같죠? 1년쯤 방향제로 두다가 향 날아갈 때쯤 쓰시면 돼요. 절대로 드시면 안 돼요!” 꽃보다 해맑은 표정을 닮은 비누가, 또한번 웃음꽃을 낳았다.

누야하우스 비누 보기

 

by 이로운넷 & 조각보

Posted by 사회적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