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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의 동반자/사회적기업

지속가능한 봉제의 삶을 꿈꾼다

지속가능한 봉제의 삶을 꿈꾼다

 

화려한 패션쇼의 뒤에는 밥을 굶으며 몸매를 유지하는 모델들이 있다지만, 그 뒤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델들이 입는 옷이 나오기까지, 디자이너의 머리 속에서 나온 의상이 현실의 존재가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손길이 있습니다. 당장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만들어준 사람들. ‘봉제사’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수 백 수 천 벌의 옷을 만드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삶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진:참세상

 

전태일 열사가 알린 것 보다 더 심하게, 그들의 삶은 고통스러웠습니다. 물량을 맞추기 위하여 ‘타이밍’이라는 각성제를 먹고 밤샘작업을 하는 것이 예사였지요. <봉제사의 삶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앞두고’포스팅 참고> 그들의 삶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고, 다른 직종에 비하면 여전히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 분들을 위해 뛰어든 단체가 있으니, ‘봉제사’의 삶을 살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로 전태일이 꿈꾸었던 공장을 현실로 만든. 바로 사회적 기업인 ‘참신나는옷’입니다. 

 

'참신나는옷'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참여성복지터’를 알아야 합니다. 참여성복지터 (이하 참터)는 전태일의 여동생인 전순옥 대표(현재는 국회의원이 되셨죠)가 2003년 설립한 단체로, 여성 봉제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하여 힘쓰고 있습니다. 봉제사들의 기술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미싱과 함께한 시간의 참 가치를 인정받아 신명나고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단체입니다.

 

참터는 다섯개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을 통해 봉제사들의 삶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려 노력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소개글은 참터의 소식지 ‘참 신나는 소식’ 2010년도 9, 10월 통합호를 참고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참 신나는 학교


저임금, 장시간 근로는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보육문제로 연결됩니다. 실제 봉제현장의 실태조사 과정에서도 봉제 기술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보육에 관한 문제였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역아동센터를 설립. 창신동의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참신나는 장학회 (故 이옥지 장학회)


여성노동자, 특히 봉제노동근로자에 대한 근로실태에 관하여 깊이 있는 연구 업적을 남긴 학자 이옥지 선생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참터에 남겨주신 2억원을, 선생님의 업적을 기억하고 참신나는학교 아이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MK (Made in Korea) Project 


4~5년 사이 70~80%를 차지해버린 중국산 저가의류. 국산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구축하고 국내 패션제품의 신뢰 회복을 위하여 동대문 의류관련 단체들과 함께 MK패션산업발전연합회를 발족, ‘Made in Korea Project’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수다공방

 

출처: 원순닷컴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패션제품의 전체 제작과정을 이해하는 수준 높은 봉제 기술자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봉제 교육 학교. 봉제기술을 체계적으로 종합/정리하고, 재교육하는 패션 봉제기술학교인 ‘수다공방’은 봉제기술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를 가진 기술교육기관입니다. 

 

 

 

사회적기업 ㈜참신나는옷

 

㈜참신나는옷은 봉제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천연염색 등의 친환경적 제조 과정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며, 이윤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생산자와 구매자, 사회 구성원 모두 참신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그렇습니다. 참터는 봉제사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고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봉제사’의 올바른 가치를 인정받는것. 그렇기 때문에 ‘수다공방’과 ‘참신나는옷’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다공방'은 봉제기술을 종합/정리하여 봉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교육기관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있고 소중한 봉제기술을 전승하고, 고급 기술을 교육합니다. 실제 봉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질좋은’ 교육기관으로 인기가 높다 합니다. 초급반부터 고급반, 패턴반으로 교육과정도 분화되어 있고 매년 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수다공방의 봉제교육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김은애 선생님 인터뷰'를 참고)

 

수다공방에서 교육을 받고있는 교육생 분들을 만나보니 실제로 봉제사로 일을 하고 계신 분에서부터 인사동에 도자기 매장을 가지고 계신 분까지 대상이 다양했습니다. 모두 봉제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이며, 실력 또한 대단합니다. 그들이 일년간 배우고 준비하여 만든 옷은 ‘수다공방 패션쇼’에 선보이게 됩니다. 이 패션쇼는 멋진 모델들만 서는 것이 아니라, 봉제사 분들이 직접 무대에 서기도 합니다. 

 

수다공방을 발전시켜 만든 것이 사회적기업인 '참신나는옷'. 기존의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에서 벗어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방식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수다공방 매장에서는 370명의 단골을 관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 재투자합니다. 수익의 2/3은 사회에 환원하며, 나머지 1/3을 회사에 재투자하고 노동자들에게 배분합니다. 

 

무너지고 있는 동대문 시장의 실마리를 ‘착한소비’에서 찾았고, 전태일 열사가 꿈꿨던 ‘모범업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연장입니다. 직원은 주 40시간을 철저히 지켜 근무하고,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합니다. 옷의 제작부터 유통까지 한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제거한 상품을 내보이고 있으며, 수다공방에서 교육받은 전문 인력이  천연염색, 유기농 소재 등을 사용하여 제작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착한 상품입니다.

 

출처: 노회찬의 공감로그

 

몸으로 익힌 숙련 기술 노동자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기업은 모두의 우려를 뒤로하고 ‘참 잘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들이 만들어갈 신나는 옷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패션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칠까요?  함께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요!


참여성복지터 홈페이지 http://www.spark.or.kr/

 

by 윤리적소비 청년 캠페인단 '보라1기' 윤리적 패션팀 'AWAREW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