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1.06.08 대세는 윤리적 소비!
  2. 2011.06.07 아내따라 생협간다
  3. 2011.06.01 09' 수기부문 은상 / 서민 부부의 착한 결혼식 (2)

대세는 윤리적 소비!

2011.06.08 11:53 소비의 힘/생활 속 실천법 | posted by 사회적경제

대세는 윤리적 소비! - 손지은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윤리적 소비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궁극적일 터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윤리적 생산을 하는 생산자와 유통자, 소비자의 건전한 사이클을 만드는데 참여하는 것이 윤리적 소비의 실천이 될 것이다. 돌아보면 윤리적 소비의 모습은 참 형태가 다양하다.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글도 아주 길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몸담아본 실천만 몇 가지로 적어보려 한다.

내가 소속된 icoop생협은 윤리적 소비의 선두주자다. 친환경 먹을거리, 친환경 물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계해주고 있고, 소비자인 회원들의 윤리적인 소비를 교양, 교육하는 것을 실천하는 곳이다. 농업과 지구환경을 생각하기에 농약, 화학비료, 중금속을 배제하는 유기농업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출자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식품안전을 최우선시하며 다양한 생활필수품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초콜릿, 커피, 설탕, 올리브유 등의 공정무역 물품 개척에도 앞장을 서는 생활협동조합이다.

이러한 icoop생협의 회원으로서 고정적인 소비자가 된 것이 나로서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첫 번째 실천모습이다.
 
두 번째 나의 실천모습은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워낙에 새것보다는 중고를 좋아했던 본성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생협의 생활캠페인에 고무된 바가 크다. 그래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벼룩시장’을 1년간 열었다. 없는 일을 벌이는 것이긴 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추진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고, 내게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인 벼룩시장을 통해 ‘자원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매달 셋째 토요일에 1시부터 5시까지 놀이터에서 진행한다. 1시가 가까워오면 오래 묵은 미끄럼틀, 세발자전거, 멀쩡한 전동자동차, 쓸 만한 인형들, 로봇, 메이플스토리 딱지, 장난감, 아이 옷, 어른 옷을 가지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돗자리 깔고, 번호표 받고, 가격표 붙이면 장사 시작이다. 살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들로 아파트 벼룩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몇 백 원부터 몇 천 원까지 푼돈 거래이지만 모두가 행복한 공간이다. 가격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낡은 물건을 내놓으면 거래가 안되기 마련이다. 4시 정도부터는 떨이가 시작된다. 안 팔리면 가격 낮추고, 여기저기서 흥정이 이뤄진다. 부대 행사로 페이스페인팅도 해주고, 흰옷을 가지고 나오면 전통 문양을 염색 물감으로 찍어주기도 한다. 미대를 졸업한 동네 아줌마들이 나선 것이다. 새 물건에만 젖어 있는 아이들에게 헌 것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 최근에 다른 형태로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를 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정부의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하면서 임금의 30%를 지역상품권으로 받게 되면서부터다. 몇 년 전부터 해피수원상품권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재래시장, 골목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좋은 취지를 실감 못하고 이용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희망근로에서 주는 상품권으로 집근처 상가들을 이용하게 되었다. 멀리 차타고 대형마트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상점을 이용하는 것, 이것이 나의 세 번째 윤리적 소비 실천이다.

지역상품권을 이용하다보면, 상가는 상가대로 지정은행 통장만 거래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투덜대었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동네 가맹점을 찾아다니는 것이 불편하다고 투덜대는 것을 보게 된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고안해 낸 지역상품권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지역민의 소비 형태를 바꿔주는 획기적인 통화가 이렇듯 불편하고 번거롭듯이, 윤리적 소비 또한 새로운 시도가 되는 것이 많아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보며 극복해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나의 윤리적 소비의 계기는 바로 탄소포인트제 참여이다.

희망근로사업에서 내가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탄소포인트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다. 저탄소를 실천하면 포인트를 준다는 제도인데, 기업, 가정, 상가가 참여 신청을 하면 에너지를 아낀 만큼 보조금을 지자체가 준다.  동사무소에 앉아서 동 주민들을 만나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얘기 나누고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고 탄소포인트제 참여하는 것이 온실가스감축 실천이라고 얘기 나누면서 나의 윤리적 소비는 또 하나 실천이 더해진 셈이다.

"냉장고는 창고가 아닙니다. 60% 채우기 실천합시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품목, 날짜를 메모해 두어 냉장고 문 여는 횟수를 줄입시다.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아주세요. 컴퓨터는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사용 후에는 꼭 플러그를 빼주세요. 샤워시간 1분 줄여 물을 아낍시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있다.

Posted by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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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따라 생협간다

2011.06.07 11:09 윤리적 소비의 동반자/협동조합 | posted by 사회적경제

아내 따라 생협 간다 - 김동윤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오늘도 퇴근할 무렵 집에 전화를 걸면 어김없이 사랑하는 공주가 예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받자마자 아빠! 끝났어, 오면서 저번에 먹어 본 아이스크림 사와! 알았지~하면 엄마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안돼"라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나에게 전해온다. 오늘도 나는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딸의 호소에 못이기고 배스킨라빈스에서 초코아이크림을 큰 통으로 사가지고 집으로 퇴근한다. 그러면 생각대로 딸과 아내는 현관문 앞에서 나를 맞이하면서 교차되는 반응이 동시에 눈앞에서 펼쳐진다. 공주님은 방방 뛰면서 좋아하고, 아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주방으로 홱 가버린다. 참 난감한 상황이다. 나는 사랑의 표현방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가지만, 아내는 아이의 두뇌를 다~망친다고 한다. 어찌해야할지?

빛고을 생협 자연드림 매장 - 출처 icoop 생협

빛고을 생협 자연드림 매장 - 출처 icoop 생협

참고로 사랑하는 아내는 딸 친구 엄마의 소개로 생협이라는 곳을 소개받는다. 생협에서 주체한 열린 공개강좌를 몇 번인가, 다녀오더니 입에 침을 튀기며 과자와 아이스크림과 생산자 표기가 불분명한 식품은 절대로 먹이면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내 삶은 식품에 관한한 선전과 광고하는 그대로 믿고, 그냥 내가하는 방식대로 내 아이에게 과자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짜장을 곱빼기로 시켜 배가 산만큼 나올 때까지 딸과 함께 맛있게 해치우곤 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나쁘단 말인가? 너무나 맛있고 달콤한데 말이다. 아내가 이해가 안 될 뿐더러 그렇게 따지면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푸념만 아내에게 늘어놓는다. 아내는 나에게 한방 쏘아붙인다. 무식이 아이를 망친다고...! 그러면서 버럭 화를 내곤 한다. 나는 할말이 없다.(정말로 나는 무식한가?)

아내 따라 생협에서 딸기 따기 체험

작년 5월 어느 날 아내와 딸이랑 함께 시민 생협에서 주최한 딸기 따기 체험에 아내의 강권으로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다. 참 시간 내기도 어렵고  정말로 가기 싫지만 아이에게 현장 교육프로그램으로서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다고 해서 못이기는 척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서 물품에 대한 생산자와 생협의 관계, 그리고 개인소개를 하면서 1시간 30분가량 가는데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내심 뭣 하려고 이런 시골까지 데리고 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하는 아저씨를 따라 비닐하우스로 향하면서 아내는 부연 설명을 한다. 유기농 딸기가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딸기밭만 농약과 다른 약품을 하지 않아서 유기농이 아니라고 그 주위에서 생산하는 모든 논과 밭이 함께 농약과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진정한 유기농 과일로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그때야 처음으로 듣고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재배하는 작물만 농약이나 약품을 하지 않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를 더욱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농약이나 약품을 한 논이나 밭이 유기농 작물을 재생산하려면 그곳을 3~5년 동안 아무런 농약이나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진정으로 유기농 작물을 재생산 할 수 있다니 정말 자연의 순리가 아닌가 싶다. 그뿐만이 아니라 함께 농사짓는 가구 중 한 가구라도 농약이나 약품을 사용하면 그 주위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농가들도 유기농 인증이 취소되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시민 생협의 활동을 다시 보는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농촌에서 농사짓는 분들도 자연의 섭리 속에서 자연과 함께 농사짓는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선조들이 가르쳐준 방식으로 말이다.

딸기 따기를 마치고 장소를 옮겨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이동하면서 안내하는 분이 운동장 중앙에 마련된 순수국산 식품과 수입식품 품평회가 개최된다고 안내 해준다. 벌써 운동장에서는 여러 곳에서 활동하는 전국의 생협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협활동을 하고 있구나! 나는 깜짝놀랐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유기농 밖에 없다는 사실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현장을 보면서 나또한 나름의 방식으로 많은 것을 보고 깨달음도 얻었다. 얼마 되지 않는 알량한 식견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다니 정말이지! 아내가 참여하는 빛고을 시민생협 모임이 이렇게 상생관계를 가지고 사람과 자연을 살리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내 아내가 점점 자랑스러워진다. 옛 선인들이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더니 나는 오늘 유기농으로 만든 다양한 떡을 엄청나게 먹었다. 떡을 먹으면서 이것이 바로 나도 살고 농촌도 산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이제까지 나는 회사원으로서 한미FTA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다 못해서 내 아내에게 쇠뇌를 시킬 정도로 열변을 토하면서 꼭 성사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 높인 것을 후회하고 있다. 보지도 않고 참여해 보지도 않고서,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한미FTA라는 사실을  말이다. 한편으로는 혼란스럽지만, 다른 많은 부분에서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생산자 분들이 준비한 신토불이 막걸리로 얼큰하게 두어 잔 비우고 버스 올라 낮잠을 청한다. 벅찬 하루였다. 그래도 딸기 따기 행사에 잘 참여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생협 활동을 보면서 자연은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은 사랑으로 보답하는 선순환적인 길을 시민 생협이 가고 있는 듯하다. 자연을 잠시 빌려 살다가 그대로 돌려주고 가야 할 세상인데 사람들은 왜! 그리 욕심을 부리며 살아 가야하는지는 영원한 숙제인 듯하다.

남편들이여, 아내 따라 생협 가자

오늘도 아내 따라 백아산 휴양림에서  생협 맴버들이 워크샵하는 곳에 나와 딸이 덤으로 동행하는 특권을 누렸다. 기분이 매우 좋고 얼마 만에 가져보는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행운도 얻었다. 매장을 open하려고 맴버들이 줄기차게 앞만 바라보고 왔지만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드 하려고 모인 것 같아서 참 좋다.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자기를 성찰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맴버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모르지만, 매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생각보다 호응하는 분들이 많아서 함께한 빛고을 맴버들이 한결 힘을 받는듯하다.

대한민국도 생활수준이 선진국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삶의 질적 변화가 시작되는 과정의 길목에서 빛고을 시민생협의 비전이 대단히 막중하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생협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명 또한 각 조합원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면 다양하게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캐취하는 역할을 감당하리라 생각한다.
 
내 아내가 언제부턴가 생협의 활동가로 역할을 감당하면서 나까지도 덩달아 도매급으로 따라 다니는 신세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은 좋지만 아직까지는 매장만 열심히 따라 다니고 있다. 나에게도 시간의 제약이 없다면 생협의 충실한 홍보자 역할을 감당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대부분 사람들이 생협에서 물품을 파는 것이 단지 유기농이라는 단순한 먹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너무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나 또한 단지 유기농 먹거리의 단순성만을 생각했지, 농민들과 교감하는 철학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했다. 물품 위원들이 생산자와 함께 철학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바로 저것이 사람사는 냄새가 아닌가 싶다. 농사짓는 과정과 그들이 겪는 마음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생협의 존재의 이유인 듯하다.

특히나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적인 작은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현명한 분별력과 선택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자녀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이 소중한 일들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자녀들에게 미래를 없애는 일과도 같아서 마음이 너무나 서글프다. 이제는 아내들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은데 결단의 시간을 가져 볼 것을 촉구 한다. 자~우리 집부터 실천하는 가정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보낸다.

남편들이여! 아내 따라 생협 매장으로 가자. 꼭 떡이 생기는 것만은 아니고 나의 가정과 아이들 미래가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시민생협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빛고을 시민 생협 화이팅!

Posted by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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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은상 수상작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서민 부부의 착한 결혼식 -결혼식 피로연, 국산 유기농 뷔페로 대접하다.
고영준



우리 집은 강북구 인수동의 한 단독주택 1층 좌측에 있고, 4500만 원짜리 전세다. 이마저 주인이 월세로 돌린다고 해서 쫓겨날 판이다(다행히 며칠 전 같은 값의 오래된 빌라에 전세 계약했다). 어째든 부자는 아니다. 그래도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결혼식 비용의 약 80%는 식비다. 사실상 결혼식은 음식장사다. 일반 서민들이 아무리 싸게 음식을 준비하려해도, 2만 원선이고, 좀 무리하면 3 ~ 5만 원, 심지어는 8 ~ 10만 원에 달하는 호텔음식도 선보이고 있다.

각 가정의 경제형편에 따라 가격 선이 결정될 것이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피로연에 올라오는 ‘음식’에 있다. 그 음식들이 미국산인지, 중국산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저는 2007년 7월에 결혼했고, 광우병 촛불 전이기 때문에 더욱 원산지 표시는 없었죠). 추측컨대, 대부분의 음식은 수입 육류와 곡물일 것다. 호주산 소고기가 갈비탕으로, 중국 쌀이 떡으로, ‘잔치상’은 차려진다는 말이다. 가격을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기려는 업체의 욕구가 만난다면, 100% 남의 나라 식재료로 ‘잔치상’을 차려진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물론 국산이라고 좋은 것은 아닐꺼다. 얼마나 정직하게 기르고, 유통해서 조리까지 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산 유기농으로 정성껏 조리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축하하러 와주신 귀빈들에게도 예(禮)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한걸음 더 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결혼식 음식만이라도 국산 유기농으로 대체한다면, 한국 농업의 미래가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첫 번째 문제는 가격, 두 번째 문제는 장소, 세 번째 문제는 부모님이었다. 다행히 ‘청미래’라는 유기농 뷔페를 운영하는 민형기선생님을 지인을 통해 만나 적정한 가격에 음식을 재공받기로 했다. 2만 5천원 선이었다. 당초 갈비탕 2만원으로 하려 했던 것에서 오천원이 오른 가격이다. 그러나 정직한 식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이기에 그 만큼의 댓가를 지불하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장소문제는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의 일반 예식장은 유기농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장소만 대여하는 곳도 없다. 자체 식당의 음식을 소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교회 역시 성도가 운영하는 뷔페를 이용하게 되어있다. 심지어는 관에서 운영하는 구민회관도, 외식업체와 연결되어 있다. 결혼을 하려면, 꼼짝없이 남의 나라 밥상 혹은 농약과 성장촉진제, 항생제로 오염된 정직하지 못한 밥상을 대접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10군데를 넘게 돌아다녀 봤지만, 허탕이었다. 교회에 실망하고, 구청에 실망했다. 나도 교회를 다니지만 작아서, 큰 공간이 없다. 힘겹게 얻은 곳이 바로, 대안학교 강당이었다. 마당같이 생긴 강당 덕에 양복과 드레스 입고하는 결혼식이 아닌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부모님이 가장 넘기 힘든 벽이었다. 교통 편하고, 음식도 맛나고(조미료 맛이니 맛이 난다고 할 수 있을까?) 남들과 비슷한 혼례를 치루면 안 되겠냐는 것이었다. 갖은 회유와 협박과 땡깡을 부려 결국 설득해 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한다는 말이 딱 맞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24049.html)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자본의 힘은 우리의 밥상을 장악해 버렸다. 한미FTA 반대집회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 결혼식에 가서 미국산 쌀과 고기(유전자 조작된 곡물과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고기)를 먹으며 희희낙락한다면 모순이 아닐까?

국산 유기농으로 음식을 대접하는 것 내 몸도 살고, 세상도 살리는 일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소비하니 나도 좋고, 정직하게 곡식을 기르는 농부도 응원하게 된다. 또 이런 결혼식을 보고 돌아간 사람들이 도전을 받아 국산 유기농으로 뷔페를 하고자 한다면, 다시 말해서, 기존의 소비패턴을 의심해 보고, 착한 소비를 희망하게 된다면, 한미FTA에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osted by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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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hasiswa terbaik 2011.10.23 0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이트에 우리의 제 3의 휴가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 사이트 때문에 단순히 아주 같은 전문적인 틈새 안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귀하의 블로그 게시물은 사용 사람 중요한 데이터를 가구. 당신은 훌륭한 일을 했어. 자신의 피부 색상을 보존할 수 사랑스러운 여자 문제와 함께 방법을 plumped 그 자신의 무기가이 사람을 얻을 것이다 지켜보고 결국.

  2. mahasiswa terbaik 2011.10.23 0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애플의 소프트웨어는 거리의 혜택을 유지. 사실 마이크로 소프트 준 관련된 여러 상당히 우울 숫자 반대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다양한이야. '마이크로 소프트'기능이 전략은 특히 온라인 게임의 전체 세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네 요구 사항에 매우 중요합니다 다가오는 상세 패싯에 대한 도박을 할 수 있습니다 모르겠어요. 아이팟 따라서 종종 우수한 대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