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만드는 아름다운 지구

2011.06.20 10:26 사회적경제 사례 | posted by 사회적경제

우리 가족이 만드는 아름다운 지구 - 김설희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2년 전 일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아이가 3학년이던 그때. 학교에서는 매년 학년별 ‘독서골든벨’ 행사를 하면서 지정도서를 정해주고 열심히 책읽기를 권한다. 그 중에 「물꼬할머니의 물 사랑」이란 책이 있었는데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올라오신 할머니의 “물”에 대한 강하지만 애틋한 사랑이야기였다. 할머니께서는 중수도물에 대한 실천을 이야기 하셨는데 한 번 쓴 물을 버리지 말고 모았다가 다시 재활용해서 사용하기를 강조하면서 동네 전체가 물 보호에 앞장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을 덮자마자 퍼뜩 떠오르는게 있었다.

우리가족은 시장에서 빨간 고무양동이를 사다가 목욕탕에 들여 놓았다. 화장실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그 녀석은 따뜻한 물이 나오기까지 하염없이 버려지는 찬물을 모으고 그 물로 변기청소 화장실 청소를 다 해내는 착한물통이다. 또한 세탁기의 마지막 헹굼물도 받아서 애벌빨래나 걸레 빨때 사용한다.

또한 우리가족은 전기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 제일 늦은 시간까지 텔레비전과 친구하는 남편은 텔레비전과 인터넷 전화기 전원을 잠자기 전에는 꼭 뽑고 잔다.  우리가 자는 시간에도 그 친구(?)도 열 받지 않고 잠을 자야 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그리고 아이들은 내가 사용하고 끄지 않거나 뽑지 않은 전등이나 전자제품 코드를 잘도 뽑는다. “ 엄마는 건망증 환자” 라면서.

1년 전 일이다.
몇 년 동안 머뭇거리고 있다가 드디어 아이쿱 생협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우리가족의 건강을 위하고 딸아이의 아토피를 심하지 않게 하려는 소박한 조합원 가입이었지만, 매달 일정한 조합비를 내고 소비를 하는 조합원 활동은 생산자가 안정된 생산을 해낼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되고 유기농업을 확대 시켜서 우리땅을 살리고 우리농업을 지키는 일. 즉 윤리적 소비의 주체가 된 것이다.

그것이 “나”를 살리는 일이라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것은 또한 지역내의 식품안전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기본이 되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작년 11월 “자연드림”이라는 생협 매장이 생기면서부터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매장을 이용한다.

우리들은 만나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아이들의 간식을 생협 물품으로 하자는데 합의 하기도 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들의 간식은 햄버거, 치킨, 콜라등 패스트푸드나 색소음료가 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운동회나 학교 행사에 아이들 간식이 필요할 때면 우리밀 빵이나 무첨가, 무색소, 무향료로 만든 안전한 쭈쭈바나 음료수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쥐머리 새우깡, 멜라민, 광우병으로 이어지는 식품사고를 접하면서 과연 우리아이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라는 해답을 아이쿱생협의 조합원들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어린이날.

큰아이는 어린이날 선물로 축구공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나는 아이한테 “전세계 축구공의 70%를 생산해내는 곳은 파키스탄이야. 하지만 손으로만 작업해서 만들어지는 축구공을 학교도 가지 못한 아이들이 바늘 하나로 하루 8시간 일해서 받는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을 받는 단다.” 라고 이야기 해주고 공정무역 축구공을 선택하길 바랬다.

아이는 좋다고 했다. 아이의 선택이 제 3세계 노동자의 삶을 지원하고 아동노동력 착취가 없는 건강한 성인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보장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윤리적 거래를 통한 공정무역이라는 어려운 내용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미 공정무역을 통한 윤리적 소비를 시작한 것이다.

지구의 온도가 5℃ 오르면 남반부와 북반부에는 사람이 살 수 없고, 지구의 온도가 6℃ 오르면 어떤 바다생물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 된다고 한다. 현재 지구의 온도는 0.8℃ 오른 상태이다. 이러한 일은 우리가 풍요롭게 살기 위하여 다른 한쪽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아프게 해서 생겨난 병이다. 이제, 나와 이웃과 지구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방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윤리적 소비를 다음과 같이 우리가족이 제안한다.

첫째, 사람과 노동이 우선한 사회를 위해 공정무역물품과 인권을 고려한 윤리적 소비 함께해요
둘째, 식품안전을 위해 나만의 건강이 아닌 이웃의 건강을 고려하는 농약, 중금속을 배제한 지속가능한 웰빙소비로 윤리적 소비 함께해요
셋째, 농업과 환경을 위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을 지속하게 하는 책임 있는 윤리적 소비 함께해요.

Posted by 사회적경제